삼성전자의 5G 통신 장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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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네트워크 장비주들이 동반 강세 하루 만에 나란히 반락했다. 이동통신사 5G 주파수 반납의 호재 효과가 길게 가지 못한 모습이다. 5G 장비주의 주가가 고점 대비 4분의 1토막 가량 난 상황이어서 반전을 노리던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5G 테마 대장주격인 케이엠더블유는 전일 대비 1550원(5.50%) 내린 2만6650원에 마감했다.
케이엠더블유뿐만 아니라 RFHIC(-3.85%), 쏠리드(-2.98%), 에치에프알(-3.28%), 오이솔루션(-5.57%), 에이스테크(-5.09%) 등이 5G 장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코스닥이 1.9% 가량 급락하는 중에서도 5G 장비주가 동반 상승했던 전날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전날에는 케이엠더블유(7.84%), RFHIC(0.86%), 쏠리드(7.55%), 에치에프알(2.03%), 오이솔루션(2.28%), 에이스테크(0.55%) 등이 나란히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이동통신 3사의 5G 28GHz 기지국 수가 당초 주파수 할당 조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주파수 할당을 아예 취소하거나 이용 기간을 단축하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메타버스와 증강현실 등 차세대 첨단기술에 적합한 28㎓ 대역을 이통 3사인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할당받고도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결정으로 향후 이통 3사의 5G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5G 장비주 주가가 올랐다가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케이엠더블유의 최근 5년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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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주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최고의 테마였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5G 세상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케이엠더블유는 2019년 초 1만1000원선이던 주가가 그해 9월에는 8만원선까지 올랐다. 오이솔루션은 324%, 쏠리드 161%, 에치에프알 160% 등 5G 통신 장비 회사는 기본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3G에서 4G로 넘어갈 때와 달리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높지 않았다. 홀로그램, VR 등 5G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노후된 4G 장비를 5G로 대체하는 정도의 투자만 이뤄지면서 5G 테마주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지난 2020년 9월 최고점인 8만9500원을 찍은 뒤 현재 70.2%나 하락했다. 거의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케이엠더블유의 코스닥 시총 순위는 한때 4위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41위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정부의 주파수 할당 취소 조치가 대규모 5G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통신 3사의 5G 네트워크 투자는 다소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물론 정부 눈치보기 차원에서 통신사들이 당장 5G 투자를 열심히 한다고 보긴 어렵다. 통신사들의 스탠스가 변화할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량의 주파수를 저렴하게 확보해서 적은 설비 투자로도 망품질을 유지하고 확실한 돈벌이만 하겠다는 생각이 이번 정부 조치로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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