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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만화와 웹툰

“한국 인기 웹툰은 망할 일 없다”…될만한 드라마·영화 원작 찾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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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조회수 15억회 인기웹툰
‘내 ID는 강남미인’ 드라마화
‘여신강림’은 2부작 영화 제작

日 영상사업 매출 전년비 2배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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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 영상화 프로젝트에 잇달아 성공하며 현지에서 콘텐츠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은 K웹툰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발굴한 현지 작가의 작품이 영상화 대열에 합류한 것도 주목된다.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관련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전략이 일본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는 내년 1월 16일부터 후지TV에서 네이버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나는 성형미인’을 방송한다. 일본 인기배우 이시이 안나가 주인공 강미래(일본명 가타기리 미레이·片桐美玲)를 연기한다.

기맹기 작가가 2016년부터 2년간 연재한 이 웹툰은 대학교를 배경으로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내용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국내 흥행에 힘입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8개 언어로 번역돼 각 나라로 수출돼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15억회를 기록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뷰티 뉴비’라는 제목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자난해 방영된 후 올해 4월 종영될 때까지 동남아시아 대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뷰(Viu)’의 드라마 인기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일본에서 네이버웹툰 원작의 영상화 프로젝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일에는 네이버웹툰 ‘알고 있지만’을 원작으로 만든 동명의 드라마가 현지 OTT 플랫폼 아베마와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방영된 후 지난 15일까지 아베마 드라마 순위 1위, 넷플릭스 일본 톱10 TV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내년 1월 11일에는 일본 간사이 지역 방송 ABC TV가 네이버웹툰 ‘연애혁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방송하고, 같은 달에는 ‘용감한 시민’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현지에서 개봉한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64억회에 달하는 메가 히트작 ‘여신강림’은 2부작 영화로 제작돼 내년 3월과 5월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일본 현지 작가가 그린 웹툰 ‘선배는 남자아이’도 내년 2월에 영화로 선보일 에정이다. 라인망가의 현지 아마추어 창작공간 ‘인디즈’에서 발굴한 이 작품은 2019년 연재가 시작된 후 한국, 프랑스, 태국 등으로 수출되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억8000만회를 기록했다.

‘망가 강국’ 일본에서 네이버웹툰 원작의 영상화가 이어지는 것은 K웹툰의 인기와 함께 라인망가의 존재감이 급격히 커진 결과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지난 8~9월 일본 전체 애플리케이션(앱)마켓에서, 10~11월에는 일본 비게임 앱시장에서 각각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일본 매출은 동일 환율 기준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한 1억7900만달러(약 2617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월간유료이용자수(MPU)는 230만명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실제 올해 들어 라인망가에서는 기존 인기작에 이어 ‘입학용병’ ‘재혼황후’ ‘상남자’ 등 현지에서 월 거래액이 1억엔(약 9억3000만원)을 넘는 한국 웹툰이 새로 탄생했다.

특히 영상화를 중심으로 한 IP 기반 사업 매출은 지난 3분기 일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라인망가에서 성공작이 속속 출현하자 인기작품이 유입되고 이것이 또다시 이용자를 끌어모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상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한국 웹툰의 독자 층이 꾸준히 늘고 있고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서 일본 내에서 원작의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졌다”며 “인기 원작을 보고 현지 제작사나 방송 채널에서 먼저 영상화를 제안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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