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3일 황상현 상명대 교수에게 의뢰한 ‘법인세 감세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1%포인트 낮추면 기업의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은 5.66%포인트 증가하고, 고용은 3.53%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전경련은 “외환위기 때부터 지난해까지(1998~2021년) 외부감사 대상 기업 재무지표와 법인세 명목 최고세율 데이터를 기초로 법인세율 변화가 기업의 투자·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법인세율 변화가 법인세수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추정한 결과 법인세 최고세율 1%포인트를 인하하면 정부가 걷는 법인세수가 3.1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의 법인세비용은 8.08%, 중소기업의 법인세비용은 1.65% 증가하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단순히 세수만 늘리는 게 아니었다. 기업 규모로 보면 법인세 최고세율을 1%포인트 인하 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은 각각 6.61%포인트, 3.32%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증가율은 대기업 2.74%, 중소기업 4.04%로 분석됐다.
법인세를 낮춰줄 경우 대기업의 투자 활성화 효과가 중소기업보다 2배 더 큰 셈이다. 대신 중소기업의 경우 고용 활성화 효과가 대기업보다 더 컸다. 이와 관련 전경련 측은 “최고세율 인하 효과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었으므로,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 같은 ‘부자 감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인세율 인하를 통해 경제활력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결과인 셈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금처럼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높은 법인세는 기업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지금은 법인세 감세를 통해 기업들이 당면한 고물가·고금리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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