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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또 악연 아니겠지…손흥민 퇴장시킨 그 심판, 가나전 주심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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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019년 12월 열린 토트넘-첼시전에서 손흥민이 레드카드를 들어 올린 앤서니 테일러 주심 앞에서 당황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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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두 번째 경기 가나전 주심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한 앤서니 테일러(44·잉글랜드) 심판이 배정됐다. 테일러 심판은 2019년 EPL 경기 당시 손흥민에게 퇴장을 선언했던 심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23일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가나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주심은 테일러 심판으로 정해졌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출신의 테일러 심판은 2010년부터 EPL에서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국제 심판으로는 2013년부터 나서 지금까지 다양한 대회를 경험했다.

다만 우리나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을 퇴장시킨 심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약 3년 전인 2019년 12월, 토트넘-첼시 경기에서 손흥민은 안토니오 뤼디거와 엉켜 넘어지던 중 발을 뻗어 뤼디거와 충돌했다.

테일러 심판은 손흥민이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며 레드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억울하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면 또 다른 글로벌 축구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다.

지난해 6월 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주심으로 나섰던 테일러 심판은 에릭센이 경기 전반 42분쯤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재빨리 경기를 중단시켰다.

또한 경기 의료진에게도 신속히 도움을 요청했다. 에릭센은 의료진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장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이후 에릭센은 심장충격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기적처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당시 테일러 심판은 “내가 한 건 의사를 부른 것뿐”이라고 했지만 의료진은 빠른 판단과 대응이 에릭센을 살렸다고 했다.

오는 28일 한국과 가나의 경기에서 테일러 주심은 같은 잉글랜드 출신의 게리 베직, 애덤 넌 부심과 호흡을 맞춘다. 선수 교체 상황 등을 총괄하는 대기심은 페루의 케빈 오르테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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