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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후에 3분 이내로 세척은 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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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시스(katharsis)는 정화(淨化) 및 배설(排泄)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 제6장 비극의 정의 가운데에 나오는 용어로, 시를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고 나쁜 생각이 사라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몸 안의 불순물을 배설한다는 의학적 술어로도 쓰인다. 배변은 심오한 철학적인 뜻을 담고 있는 셈이다.

배변의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려면 똥 누는 습관과 자세가 중요하다. 배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가급적이면 아침 식후에 하는 것이 변비 예방에도 좋다. 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은 "아침 식사로 비어 있는 위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대장에 영향을 줘 위·대장 반사운동이 일어나 강력하게 배변하고 싶은 변의가 생긴다"며 "이때 배변을 하면 쉽게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변 중이거나 배변 후에는 항문을 오므려 배 위쪽으로 당긴다. 이는 10회쯤 반복하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두치(Douchie)라는 의사가 주장했다. 특히 3도·4도 내치핵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양 원장은 말했다.

배변은 3분 이내로 마친다. 치핵(치질)은 항문의 점막하 쿠션조직이 밖으로 밀려나와 생긴 것인데, 배변을 오랫동안 보면서 힘을 쓰면 잘 생긴다. 배변 때 신문이나 책을 보지 말고 빨리 마치는 것이 치핵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배변 후에는 항문을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배변 후 휴지로 항문을 닦으면 항문 주름과 주름 사이를 다 닦을 수 없다. 그래서 휴지로 1~2번 닦은 후 샤워기로 씻어내거나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지를 물에 적셔 닦는 사람도 있는데, 물로 씻는 것만 못하지만 휴지로만 닦는 것보다는 좋다.

자세도 중요하다. 똥을 시원하게 누려면 직장과 항문관을 곧게 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재래식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일을 볼 때처럼 허리를 앞으로 구부려주고 양다리를 약간 올려준다. 변기는 양변기가 좋다. 재래식 변기는 항문으로 피가 몰리는 울혈이 쉽게 일어나고 항문 쿠션조직이 쉽게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재래식 변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곳에서 장애인을 위한 변기를 사다가 재래식변기 위에 놓으면 양변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배변의 시원함은 올바른 식습관으로 부드러운 변을 만드는 것이다. 수분이나 식물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면 대변의 양이 많아지고 배변하기 수월해 카타르시스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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