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서 대졸 요건 사라지는 추세
졸업장보다 경력·기술 중시해
대학 대체 프로그램 운영도
구인난에 학력 요건 완화하는 美 대기업
"대학이 '유일한' 신분상승 길이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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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이 견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취직에 필수로 여겨지던 '4년제 대학 졸업'의 중요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구글, 델타항공, IBM 등의 대기업이 인력 부족 문제를 직면함에 따라 특정 직군을 채용할 때 학력 문턱을 낮추고 개인의 기술과 경험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싱크탱크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번 달 기준 미국에서 대졸 이상 학위를 요구한 채용 공고가 41%를 기록해 3년 전(46%)보다 5%포인트 줄었다고 전했다. 현재 IBM은 미국 내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를 대학 졸업 이력 없이 지원할 수 있게 개편했으며 델타 항공도 올해부터 조종사 신규 채용 과정에서 학력 요건을 완화했다. 구글을 비롯한 150개 기업에서는 디지털 마케팅·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의 신산업 분야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학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 정부 등 공공 기관에서도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WSJ은 “메릴랜드 주정부가 올해 대졸 요건을 없애며 5∼8월 채용된 주 공무원 가운데 대졸 미만 학력자 수가 전년 대비 41% 급증했다”며 다른 지역으로 채용 조건 완화 추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9월 기준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1070만 건인 반면 실업자 수는 절반 수준인 580만 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노동력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지르는 상황이 이어지자 인종, 성별, 가정 형편 등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지는 ‘학력 장벽'을 향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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