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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왕관 쓴 전설, 강사로 제2막 “e스포츠에 좋은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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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젠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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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남, 임재형 기자] 젠지의 前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는 끊임 없는 노력으로 LOL e스포츠의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 선수다. 데뷔 당시에는 평가가 좋지 못했으나, 뼈를 깎는 연습으로 결국 2017년 최고의 무대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같은 이민호의 프로 정신은 유망주들에게 “우상이다”라며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은퇴를 선언한 이민호가 약 2년 만에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GGA)’의 강사로 돌아왔다. 휴식 기간 “일단 몸과 마음이 지쳐 개인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이민호 강사는 재충전을 완료하고 다시 LOL e스포츠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돌아왔다. 자신의 유망주 시절을 곱씹은 이민호 강사는 성장하는 학생들을 보며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OSEN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 젠지 사옥에서 이민호 강사를 만나 GGA 재직 이후 어떤 커리어를 보냈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민호 강사는 지난 10월 11일부터 GGA에 합류했다. 당시 이민호 강사는 “뛰어난 커리큘럼과 코치진을 자랑하는 GGA와 함께 차세대 e스포츠 업계를 이끌어갈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다시 한번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알린 바 있다.

이민호 강사는 현재 온라인 취미반 ‘플레이’, 실력 상승 집중반 ‘플러스’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디스코드’다. 화면 공유로 실시간 피드백, 리플레이 분석, 온라인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채널에서 학생들끼리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이민호 강사가 팁도 알려주고 있다.

오프라인은 약 4명의 인원으로 구성되며 이민호 강사가 직접 학생들의 플레이를 관전한다. 실시간 교정으로 학생들의 불필요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서 이민호 강사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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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 선택 이유? “나도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GGA 합류 이전 이민호 강사는 ‘배틀리카 아카데미’에서 짧은 기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당시엔 온라인 프로그램만 진행했었는데, 이같은 경험은 이민호 강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던 이민호 강사는 오프라인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어떤 에너지가 다가올지 기대했다고 한다.

“먼저 오즈게이밍 시절 연이 닿은 GGA 권재환 감독님이 추천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다른 강사들도 선수생활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라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사해보니 가르치는 재미가 매우 크다. 나 스스로 발전을 하고 있다고 느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다. 향후 경력을 쌓게 되면 프로팀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민호 강사의 고민은 커리큘럼까지 이어진다. 현재 이민호 강사는 온라인 취미반 ‘플레이’와 실력 상승 집중반 ‘플러스’의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민호 강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실력을 위해 유튜브 영상, 타 강사들의 경험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 중이다. 이민호 코치는 “순간 상황, 스킬 설명에서 다른 강사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고 있다. 또한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더 친하게 지내면서, 개인 시간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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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어려운 점은 역시나 ‘눈높이’

교육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따라 나뉘는 ‘눈높이 교육’이다. 이민호 강사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민호 강사는 “학생들마다 티어가 다르다. 게임의 양상이 티어마다 달라진다. 대회 및 프로팀에서 진행하는 피드백은 정말 ‘기똥차게’ 할 수 있는데,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다만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다. 운영, 싸움 전 이를 고치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티어 별 ‘맞춤 전략’은 지양하고 있다. 안좋은 습관으로 티어를 올리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행동이 굳혀져 성장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고 한다. 이민호 강사는 “정말 열심히 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있다면 안좋은 습관 교정 시 6개월이면 골드 티어에서 다이아 티어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생의 시각에 맞춘 설명을 위해 이민호 강사는 누구보다 노력 중이다. 좋은 사례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즐긴 학생을 가르친 경험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이민호 강사도 과거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프로무대를 도전해 공감대가 있었다. 학생을 가르치며 제시한 이론은 오버로드와 와드 간의 연관성이다. 오버로드는 저그 종목의 정찰 유닛이며, 와드는 LOL의 시야 관련 핵심 아이템이다.

“학생들 중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와드에 대해선 ‘오버로드를 퍼뜨린다’고 이야기했는데, 단숨에 이해했다. 제어와드에 대해선 경제적 관념으로 다가갔다. 제어와드의 구매 가격은 75골드, 사망했을 시 적에게 줘야하는 현상금은 300골드다. 시간, 운영 상 더욱 큰 가치가 있다. 빠르게 지워져도 차액인 225골드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니 학생들은 모두 자금이 될때 제어와드를 구매했다.”

▲보람찬 강사 생활, “가능성 있는 학생 보여 뿌듯해”

역시 교육 분야에서 가장 보람찬 부분은 ‘학생의 성장하는 모습’인 것 같다. 이민호 강사도 이러한 경험에 대해 가슴깊이 느끼고 있었다. GGA는 이미 취미로 시작해 3군 계약에 성공한 학생이 있다고 한다. 이민호 강사는 “나도 입사 후 물어봤는데, GGA 측에서 있다고 답했다. 취미로 6개월 간 강의를 듣는 동안 다이아 티어에서 챌린저 티어에 입성했다고 한다. 이후 3군 미드 라이너로 계약한 선수가 있다고 들었다”고 알렸다.

이민호 강사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도 ‘장래가 밝은’ 친구가 있다고 했다. 이민호 강사는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도 몇 명 있다. 만약 프로 팀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정말 보람차고 뿌듯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민호 강사는 “수업 시간이 아닌데도 나를 못살게 구는 학생들이 있다. 정말 기쁘다. 학생때도 계속 물어보고, 선생님을 괴롭혀야 잘한다고 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나의 모든것을 가져가게 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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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선한 영향력’ 주길 바라는 ‘크라운’ 이민호

노력의 상징인 ‘크라운’ 이민호는 현역 시절 ‘클로저’ 이주현, ‘프린스’ 이채환 등 많은 프로게이머들의 우상으로 손꼽힌 선수다. 학생들 중에서도 있냐고 묻자 이민호 강사는 “있었다. 속으론 정말 좋아했는데, 일단 내색하지 않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민호의 끊임 없는 노력에 이어진 경험은 이제 LOL e스포츠의 성장하는 학생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GGA에서 활동하며 이민호 강사는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돕고 싶다”며 교육을 위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끝까지 녹여내고 싶다는 바람이다.

“한 학생이 기억난다. 피드백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게임에 바로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 e스포츠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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