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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코로나19 백신은 이제 끝물? ‘넥스트’ 발굴나선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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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계절독감백신 생산 재개

유바이오, 주력 콜레라 백신 집중

기업들도 프리미엄백신 개발 선호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감하면서 백신기업들이 새 백신사업에 한창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부터 계절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의 생산을 재개한다. SK바사는 현재 백신 생산공장인 안동 L하우스 9개 라인 중 3개 라인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CMO)하고 있다.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은 수요가 없어 최근 중단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주로 유행이 바뀌면서 노바백스 접종률도 크게 떨어졌다. 스카이코비원도 누적 접종자는 3600여명에 그쳤다.

이에 SK바사의 3/4분기 매출은 9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08억원에 비해 60%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1004억원에서 213억원으로 80%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

SK바사는 2020년 스카이셀플루4가를 1650억원어치 생산했다. 국내 독감백신 중 가장 많은 물량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백신 생산으로 지난해 독감백신을 생산하지 않은 새 2위 기업인 GC녹십자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GC녹십자의 독감백신 생산실적은 2020년 1400억원에서 지난해 2330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코로나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도 최근엔 원래 주력이던 콜레라백신에 더 신경쓰고 있다. 최근 콜레라백신 ‘유비콜-플러스’를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오기업 아라바이오에 공급하는 협약을 맺었다.

최근 중동에서는 콜레라 창궐로 콜레라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유바이오는 이번 계약으로 공공시장에 이어 민간시장에도 콜레라백신을 공급하게 됐다. 공공시장에서 유비콜-플러스 단가는 약 1.38달러지만 민간시장에서는 이보다 4~5배 높게 공급된다. 2024년부터 중동 민간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유비콜-플러스의 매출은 최대 1000억원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바이오가 개발 중인 코로나백신 ‘유코백-19’는 필리핀 등에서 임상 3상을 중. 올해 연말까지 접종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최초 우한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이어서 상용화가 되더라도 수요를 가늠하긴 힘든 상황이다. 스카이코비원처럼 공급이 되더라도 맞겠다는 사람이 없을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프리미엄백신 개발 또는 유통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백신이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지 않아 접종시 소비자가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백신. 폐렴구균,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으로서는 공공시장이 아닌 민간시장에 공급되는 프리미엄백신의 매출이 높다. 대부분의 프리미엄백신 시장은 화이자, GSK, 사노피 등 다국적사가 장악하고 있다. 개발기간이나 비용에 있어 아직 국내기업들이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영역이다.

국내에서는 SK바사가 지난 2018년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를 개발한 정도다. 차백신연구소는 3세대 B형 간염백신과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혼합백신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백신 수요가 줄면서 백신기업들의 넥스트(다음)에 대한 고민이 깊다. 필수접종 백신뿐 아니라 고부가 프리미엄백신의 국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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