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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못된 장난'으로 업무 방해하면 벌금…경범죄 처벌법 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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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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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타인의 업무나 공무수행을 방해하는 '못된 장난'을 경범죄로 처벌하는 현행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습니다.

헌재는 경범죄 처벌법 3조 2항 3호가 불명확한 정의로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위축시킨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의 청구인 A 씨는 2020년 11∼12월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코로나 관련 의견을 여러 차례 게시했습니다.

이 지자체는 A 씨의 글을 악성 민원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A 씨에게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해 즉결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이후 법원은 벌금 10만 원의 선고를 유예했습니다.

즉결심판의 근거가 된 경범죄 처벌법 3조 2항 3호는 "못된 장난 등으로 다른 사람·단체 또는 공무수행 중인 자의 업무를 방해한 사람"을 벌금형 등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못된 장난 등'이라는 어구에 대해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고 적용 범위도 너무 넓어 수사기관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우려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그러나 헌재는 A 씨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형법상 업무방해·공무집행 방해죄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업무 또는 공무를 방해하거나 그런 위험이 있는 행위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므로 구체적으로 특정하거나 예시적으로 열거해 규율하면 규율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헌재는 "경범죄 처벌법의 예방적·보충적·도덕적 성격에 비춰볼 때 심판 대상 조항이 형법상 업무방해·공무집행 방해죄의 보충 규정으로서 위계·폭행·협박 등 행위보다 상대적으로 불법성이 낮은 업무방해 행위들을 규제하는 것임을 수범자(규범의 적용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예견할 수 있다"며 "'못된 장난 등'의 의미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경범죄 처벌법이 국민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별도 조항을 두는 등 자의적 적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희진 기자(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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