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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남욱 “‘이재명 씨알 안먹혀’ 발언은 공식적으로 그렇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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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쪽, 남욱 ‘진술 신빙성’ 지적 계속

한겨레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왼쪽)와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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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피고인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하면서 로비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5일 열린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재판에서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쪽의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이 사건 재판은 5명 피고인 당사자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 중인데, 남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증인신문에 이어 다른 피고인인 김씨 쪽의 반대신문에서 나온 얘기다. 1년 동안 구속 수감된 상태로 대장동 관련 재판을 받다가 지난달 21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남 변호사는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에는) 솔직하게 말을 못한 부분이 있다. 사실대로 다 말하겠다”며 대장동 배임 의혹 등에 대해 이 대표의 책임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남 변호사가 작년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할 무렵,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와 인터뷰한 보도 영상을 재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 봤겠어요, 트라이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했고, <제이티비시>는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김씨의 변호인이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재차 “(현재)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최측근을 통해 이 대표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 추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이 대표 역시 남 변호사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남욱은 왜 진술을 바꿨을까요? 자유로운 상태에서 언론사와 인터뷰했던 내용, 트라이를 12년간 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일 년 지난 다음에 그 이전에 돈을 몇억을 저를 위해서 주었다. 대선 자금으로 줬다.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도 남 변호사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하는 변론을 이어갔다. 김씨 쪽은 대장동 주민들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찾아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김씨가 로비스트로서 최 의장을 설득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찬성하도록 했다는 남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어떤 과정에서 최 의장이 공사 설립을 찬성한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부탁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 쪽 변호인은 기자단에 입장을 내어 “마치 정 실장 등이 남욱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취지로 오해될 수 있어 밝힌다”며 “정 실장은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알지 못하며, 이는 남 변호사도 인정하고 있고 검찰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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