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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첫날, 국제유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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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폭락…전문가들 “불확실성 너무 커”

한겨레

지난 4일 한 유조선이 러시아 항구도시 나크호드카에 있는 원유터미널 코즈미노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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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가 시행된 첫날 국제 석유 가격은 다소 상승한 반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대폭 하락했다고 5일 <윌스트리스저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상징적 지표인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에 대한 선물 거래가 이날 아침 기준으로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약 1.9% 오른 배럴당 87.16달러로 거래됐다. 반면,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아르고스 미디어(Argus Media)는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수출되는 우랄 원유의 가격이 11월 초보다 29% 하락한 배럴당 약 49달러로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몇 주 간 러시아산 원유는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거래가 크게 줄었다. 에너지 분석기업 케이플러(Kpler)의 시장분석가 카토나는 올해 러시아산 원유를 싸게 사들여온 튀르키예 정유사들이 이달 구매를 거의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구매자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사고 싶어하지만 당장은 현재 무슨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인 중국과 인도가 앞으로 몇 주 내로 구매를 회복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제재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구매를 억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무역업자, 선박소유주, 정유사, 보험사들은 제재 발효 수일 전까지 한 치 앞도 시장을 내다볼 수 없었다. 서방이 주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의 구체적 상한선이 배럴당 60달러로 정해진 날은 시행 3일 전인 지난 2일이었다. 지난달 25일에는 상한선을 정하는 수개월간의 협상이 제재 시행 열흘을 앞두고 결렬되기도 했다.

석유수출국 동맹인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 4일 화상 회의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지난 10월 결정을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히며, 러시아산 가격 상한제의 시장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의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인정하며, 이번 제재가 러시아의 거대 석유 산업을 시험대에 올려놨다고 언급했다.

효과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이번 제재로 에너지 시장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러시아가 이 제재에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는 점 △상한선이 시장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점 △상한선 이하의 가격으로 제재 미참여국들에게 여전히 석유를 판매할 수 있는 점 등이 향후 가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석유시장 분석가 리비아 갈라라티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정말로 불확실성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면서 “몇 달 전 가격 상한선이 발표됐더라면 우린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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