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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중저신용자에 자영업자 대출 늘린 인뱅3사…건전성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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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자영업자 대출 늘리며 기업 여신 진출 포석

올 2분기 개입사업자대출 차주 부실 위험 지표 0.56%…전분기比 0.11%p 상승

뉴스1

2022.1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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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넘어 자영업자 대출에도 손을 뻗는 가운데 건전성 리스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개인사업자 특성상 대출을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다중채무자'가 많은 만큼 잠재 부실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개인사업자 고객 13만 명을 끌어모았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약 500억원의 공급액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에 뛰어든 토스뱅크의 11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반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4조7504억원으로, 지난 9월보다 5175억원 감소했다.

대형 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틈을 타 대출 성장률을 키우겠다는 게 인터넷 은행들의 의도다.

자영업자 대출을 시작으로 궁극적으로는 기업 여신에 진출하겠단 포석이지만, 상대적으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키우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수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은 금리 상승으로 가계 소비 여력까지 위축될 경우 부실화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출을 늘려왔단 점도 이들의 부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 개인사업자대출 보유 차주의 부실 위험 지표는 상승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최초부실 발생률은 전기 대비 0.11%포인트(p) 상승한 0.56%를 기록했다. 최초부실 발생률이란 신규로 장기 연체(90일 이상 연체)에 진입한 대출에 대한 연체율을 대출액으로 가중평균한 수치다.

자영업자 중 상당수는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다. 통상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은 후 다른 금융회사에서 추가로 자금을 끌어온다.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이 '뇌관'으로 지목받는 이유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중 다중채무자는 올 상반기 기준 29.41%다.

이미 인터넷 은행들은 중저신용 대출 공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올 한해 공격적으로 중저신용자를 유치했는데, 여기에 자영업자 대출까지 늘어나면서 리스크는 한층 커졌다.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확대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건전성 지표도 다소 부실해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시중은행의 대손비용률은 0.21%였는데,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 비용률은 1.84%였다. 대손비용률은 총대출 대비 충당금 비중을 나타낸다. 대손비용률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연체율도 증가세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공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고 있는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 연체율은 0.6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26%p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올 3분기 기준 0.36%로, 지난해 말 대비 0.14%p 올랐다. 올해 1월부터 대출을 재개한 토스뱅크의 3분기 연체율 역시 전 분기 대비 0.15%p 확대한 0.30%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신용평가 모델(CSS)을 고도화하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계 대출 연체율은 올 초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상승 등 가계 채무 부담 증가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CSS를 계속해서 개선해 건전한 중저신용고객을 발굴하는 한편, 현재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 등을 유지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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