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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파업 13일째 동력 약화…원희룡 "정유·철강 업무개시명령 검토"(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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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 15곳서 동시다발 총파업 총력투쟁

파업 동력 약화에 산업현장 곳곳 정상화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후 민주노총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부 파업 현장인 남구 철강공단에 있는 천막 농성장에서 집행부와 비공개로 대화를 마친 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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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양희문 박아론 유재규 조영석 이찬선 최창호 김도엽 김동수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사태 13일째를 맞은 6일 민주노총이 화물연대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생계 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주들이 늘어나면서 파업 동력이 약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멘트 분야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을 정유, 철강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파업 열기가 더 떨어질 수 있단 관측이다.

◇민주노총 전국 15곳서 동시다발 총파업 총력투쟁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전국 15곳에서 동시다발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 경기 의왕시 이몽 소재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제2터미널 일대에서 민주노총 서울·경기지부 소속 조합원 5000여명,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400여명이 모여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비판하고 '노조법 제2조 3조 개정'을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화물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내걸고 진행하는 파업을 정부는 '재난이다' '참사다' 왜곡하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파업은 화물노동자의 안전을 넘어 도로의 안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에서도 시청 앞에서 조합원 2600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500여명)이 몰린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규탄 발언과 '업무개시명령서 찢기' 퍼포먼스에 이어 인천시청 신관 앞에서 구월중→길병원사거리→남동서사거리→뉴코아아울렛→인천경찰청까지 2.5㎞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도 충남 당진 현대제철 C정문 앞 동곡교차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여해 파업을 지지했다. 이날 충남 도내에선 안전운임제 연장·확대 지역별 거점투쟁이 당진 글로비스 등 3곳과 천안시 서북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산 대산 현대오일뱅크, 금산 한국타이어, 공주 한일시멘트 등 5개 거점에서 열렸다.

이밖에 광주와 부산, 울산, 전북 등에서도 수백~수천여명의 민주노총 노조원이 화물연대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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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13일째 접어든 6일 오후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들이 울산 남구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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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동력 약화…산업현장 곳곳 정상화

민주노총 동시다발 총파업 총력투쟁대회에도 파업 동력은 약화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총파업 집회 참가인원은 5300명(24%)으로 출정식 당시 9600명(42%) 대비 절반 수준이다. 생계 등을 이유로 자발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다.

실제 산업현장 곳곳은 정상화되고 있다. 광양항은 민주노총 화물연대 운송 재개로 광양항 물류수송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67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전날 대비 1200% 대폭 상승했다. 평시 반출입량(4625TEU)과 비교하면 36.2%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멘트 출하량도 지난달 29일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뒤 비노조원 차주들이 복귀하면서 출하량이 빠르게 늘었다. 시멘트 출하량은 화물연대 파업 첫날인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평소 물량의 5~10%에 그쳤다가 업무개시명령 이튿날인 지난달 30일(25.4%)부터 오르기 시작해 3일 84.1%을 기록하며 정상 수준에 가까워졌다.

대표적인 시멘트 산지인 충북을 보면 단양 성신양회는 지난 5일 2만250톤을 출하해 하루 평균 출하량(2만3000톤) 대비 93% 수준을 회복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전날 평소 하루 출하량(2만톤)보다 3000톤 많은 시멘트가 출하됐으며, 6일 오전에도 8000톤 규모의 시멘트가 출하됐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은 평소 1만4000톤 출하 대비 90% 정도인 1만18000톤이 출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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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멘트에 이어서 정유·철강 분야에 대한 추가 운송개시명령(업무개시명령) 발동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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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철강업계 피해 여전…원희룡 "업무개시명령 검토"

정유업계는 비상이다. 파업 장기화로 휘발유와 경유가 동이 난 주요소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재고소진 주유소는 총 96곳(휘발유 80개소, 경유 8개소, 휘발유·경유 8개소)으로 파악됐다. 오피넷은 매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 '품절 주유소'를 알리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곳 △경기 20곳 △강원 12곳 △충남 11곳 △충북 8곳 △대전 7곳 △인천·전북·전남 각 1곳 등이다. 전국의 품절 주유소가 100곳으로 육박하면서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주유소별 재고량이 5일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업계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출하 지연 철강재를 야적장과 보관창고에 적재하고 있지만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도로에 철강재를 쌓으면서 버텨야 한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제철소 내부 도로나 공터에 철강재를 쌓아뒀고, 결국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 1∼4공장, 냉연 2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출하 차질 규모만 지난 5일 기준 1조2000억원(92만톤)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피해규모인 1조15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포스코의 출하 지연은 하루 2만7000톤(포항제철소 1만톤, 광양제철소 1만7000톤), 현대제철은 하루 5만톤에 달한다.

이에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시멘트 분야에 내린 업무개시명령이 철강, 정유 등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미 구체적 검토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오후 화물연대 경북포항지부가 파업을 벌이는 포상시 남구 철공공간 천막 농성장을 찾아 집행부와 30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경제 피해가 너무 커졌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행태 때문에 운송개시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국민들의 인내를 넘어선 범위까지 왔기 때문에 우선 업무에 복귀한 다음 국회라는 합법적인 장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자는 입장을 다시한번 강력히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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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오후 민주노총 화물연대 경북 포항지부 파업 현장인 남구 철강공단을 찾아 화물연대 조합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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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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