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사진= 제주개발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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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식음료업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에서 생산해 전국에 유통되는 생수 '제주삼다수'의 경우 배송이 일주일 이상 지연되는 사례가 생겼다. 업계는 라면 등 식품 수출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화물연대 총파업 15일째인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현재 평상시 대비 85~90% 수준의 제주삼다수 제품만 운송하고 있다. 선박을 통해 제주에서 생산한 삼다수를 내륙으로 보내는데 항구에서 창고로 이동하는 물류 차량들이 파업으로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에 다소 차질이 있다"며 "온라인의 경우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어 일부 채널에서 제품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11번가 캡처 |
실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직매입해 판매하는 제주삼다수의 배송 기간이 일주일 이상으로 늦어지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해당 상품 판매글의 Q&A에는 배송이 언제 되는지에 대한 문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전날 "11월29일에 샀는데 아직까지 삼다수 배송이 되지 않고 있다"며 "집에 마실 물이 없으니 빨리 배송해 달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판매자 측은 "상품 입고가 지연돼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며 "순차 배송될 예정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라면 등 식품 수출에도 타격이 가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달하는 삼양식품의 경우 파업 장기화로 수출에 차질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11월 말 화물연대 파업이 예고되면서 이달 초 선적분까지 대비했지만 파업이 길어져 차질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라면의 경우 유통기한이 길고 각 나라별로 재고 물량이 남아있어 아직까지는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축산업계도 사료 수급이 중단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사료업체마다 3일 이내의 생산원료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인한 수급차질은 축산농가의 피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 된다면 원활하지 못한 원료곡 반입은 사료공급 중단으로 이어지고 축산농가는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이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화물연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축산농가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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