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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포항 철강산단 제품 출하 ‘숨통’… 제주, 시멘트 반입 재개 [화물연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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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공모드에 속속 업무복귀

포스코 등 비조합원 차량 통해 운송

철강업계 반출량 평시의 52% 수준

평택·당진항, 초기 5%→80% 급증

당국 “운송방해 없어 차량출입 원활”

勞, 의왕ICD 등 집결해 선전전 지속

부·울·경선 레미콘·펌프카 동조파업

부산 공사현장 24곳 작업 완전 중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보름째를 맞으며 전국 주요 항만과 컨테이너 기지 등의 물류도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다. 정부가 철강·석유화학 업종 운송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추가 발동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건설노조가 동조파업에 들어가는 등 노동계도 맞대응에 나섰다.

세계일보

보름째 ‘스톱’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철강, 석유화학 분야에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8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운행을 멈춘 화학물질 운반차가 줄지어 서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15일째 계속된 이날 산업·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우려해 업무개시명령을 추가로 발동했다. 여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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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 기지(ICD) 등의 물동량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날 하루 화물차량 반·출입 건수는 2318건으로, 올 10월까지 하루 평균 건수(4336건)의 53.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컨테이너 반출입량 역시 파업 전 수요일 평균 4402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33%인 1451TEU를 기록하며 파업 초기 10%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평택·당진항의 물동량은 평시의 80% 수준을 회복해 파업 초기 5% 수준에서 급증했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운송방해 행위 등 불법 행위가 없어 화물차량의 출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항의 화물 반출입량 역시 파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10시 집계한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하루 화물 반출입량은 1만6349TEU로 파업 전인 지난 10월 하루 평균 1만3229TEU보다 오히려 많았다.

전남 광양항 또한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4014TEU로 파업 이전의 평균 3400TEU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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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15일째에 접어든 8일 전남 광양항에서 컨테이너 운송차가 오가고 있다. 광양항은 화물연대 조합원이 지난 6일부터 복귀하면서 화물 반·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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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처음으로 항만을 통해 시멘트가 들어왔다. 이날 오전 6시쯤 제주시 애월항에 시멘트 2000t이 반입되면서 시멘트 공급이 끊긴 제주지역 24개 레미콘 제조사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경찰청은 애월항부터 업체로 가는 길목에 인력 200여명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했다.

충북에선 성신양회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3사의 전날 시멘트 출하량은 5만9726t으로, 평소의 96%에 달했다.

경북 포항시 포항철강산업단지에선 비조합원 차량을 통해 제품을 출하하며 숨통이 트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날까지 이틀간 제품을 내보냈고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동국제강, 세아제강도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전날부터 화물연대 조합원 일부가 복귀하면서 물류 운송이 재개된 광양제철소도 전날부터 평시 대비 절반가량의 제품을 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우 GS칼텍스와 LG화학 등의 화물이 조금씩 반출되면서 평시 대비 최대 50% 수준까지 물류 운송이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시멘트 출하량도 지난달 29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이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24∼28일에는 전무했던 이곳의 시멘트 출하는 29일부터 재개됐고, 전날에는 8560t을 기록해 평시의 85%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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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레미콘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시멘트 분야에 발동한 업무개시명령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멘트 운송량이 정상화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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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이날까지 시멘트 운송량은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철강·석유화학업계의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철강업계 반출량은 평시 대비 52% 수준에 머물렀고, 석유화학업계의 경우 수출 물량은 평시 대비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출하 차질로 공장을 멈추면 하루 평균 최소 1238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의 품절 주유소는 전날 오후 2시 기준 78곳으로 지난 6일보다 3곳 감소했다.

부·울·경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레미콘 기사와 콘크리트 펌프카 기사들은 이날부터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는 동조 파업에 들어갔다. 부·울·경은 건설노조 가입 비율이 9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 5일 건설노조 타설 분회가 동조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이 지역 레미콘·타설·펌프카 기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부산시의 경우 아파트와 지자체 발주 현장 등 335개 공사장 중 24곳의 작업이 완전히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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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15일째인 8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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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도 의왕ICD 100여명, 평택·당진항 150여명 등 전국 곳곳의 물류 거점에 집결해 선전전을 이어갔다. 강원경찰청은 정부가 지난달 29일 시멘트 분야 첫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가운데 이에 불응한 시멘트 화물차 기사 1명에 대한 고발장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접수하고 이날 수사에 착수했다. 이는 업무개시명령 불응과 관련한 정부의 첫 제재 사례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업무개시명령 위반이나 운송방해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321명 규모의 ‘집중 전담수사팀’을 확대 편성한다고 밝혔다.

평택=오상도 기자·전국종합,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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