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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공장 중단 위기 넘겼다" 석화·철강업계 출하 정상화 기대 [화물연대 업무복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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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철강 피해 2조6000억 추산
추가 업무개시명령에 업계 안도
휘발유 품절 주유소도 줄어들어


파이낸셜뉴스

이동하는 유조차. 정부가 화물연대에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8일 경기 성남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앞 도로에서 유조차들이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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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15일째 이어지면서 정부가 석유화학·철강업계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자 업계가 "가동중단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며 안도했다. 다만 석화·철강업계는 화물연대 기사들이 행정명령에도 조속한 복귀를 거부해 운송지연이 길어지면 다음 주부터 생산량 감축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생산 줄일 판이었는데" 업계 안도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시멘트에 이어 2차로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의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건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다른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석화업계는 '급한 불을 껐다'는 반응이 나왔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화학사 중 일부는 파업이 3~4일 더 지속됐다면 실제로 공장가동률을 낮춰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가동률 조정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화학사들에는 치명적이다. 정부와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석유화학산업 출하차질을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파업 장기화로 공장가동 중단까지 이어졌다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었던 셈이다. 석화사들은 그동안 쌓인 재고들을 서둘러 출하할 예정이다. 한 대형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그동안 제품 출하가 안돼 야적장소를 추가로 찾고 있었는데 업무개시명령이 떨어진 것은 다행"이라며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운송이 막혀 가동중단까지 우려했던 철강업계도 한시름 덜었다. 일부 화물연대 비조합원이 지난 6일부터 운송에 합류하면서 주요 철강사들은 철강제품 부분출하가 이뤄졌다. 그동안 국내 주요 철강업계는 제때 출하하지 못한 재고를 쌓을 곳이 부족해 생산량 조절까지 고려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었다.

실제로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11월에만 하루에 2만7000t, 12월에는 2만6000t가량의 출하차질을 빚었지만 지난 6일부터 부분출하로 하루 1만3000t가량의 물량이 운송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파업 이후 일평균 5만t이 출하되지 못했으나 지난 7일부터 50%가량이 부분출하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2만t가량이 출하 영향권에 있었지만 현재 일부 물량의 근거리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정부는 철강업계의 출하차질 규모를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철강업계는 업무개시명령으로 출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으로 출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하게 정상 출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정상화 수순

정유업계는 전체적 수급상황과 기사들의 업무복귀 등이 양호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업무개시명령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5일 96곳까지 발생했던 휘발유 품절 주유소는 7일 오후 2시 기준 78개소로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의 휘발유 품절 주유소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57.2%에서 47.4%로 9.8%p 줄었다.

이와 관련해 정유업계는 정유대리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대리점은 평소에도 전국 석유제품 운반의 40% 정도를 책임지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보유한 탱크로리도 있어 정유사들이 협의를 통해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저유소에서 출하되는 기름의 양은 평소의 50% 이상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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