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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스타 그라이너는 석방…러 풀어주지 않은 前해병대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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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마약 밀수’ 혐의 美 농구선수, 러시아 법원 9년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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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수감 WNBA 스타 그라이너 석방…‘죽음의 상인’과 맞교환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기거래상 빅토르 부트와 미국 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맞교환이 이뤄진 가운데,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인 폴 휠런(52)이 재조명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번에 그라이너와 함께 교환 논의가 이뤄졌던 휠런에 대해 "미 정부는 휠런을 잊지 않았다"며 "석방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WP는 러시아가 휠런은 스파이 혐의가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석방 문제를 그라이너와 다르게 취급하며 미국의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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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간 죄수 맞교환이 8일 이뤄진 가운데 러시아에 수감중인 미국인 폴 휠런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8월 23일 휠런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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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출신인 그는 2020년 스파이 혐의로 16년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그는 이날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연세가 많고, 애견도 14살 반"이라면서 "여기에 계속 갇혀 있게 되면 그들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감 환경이 극도로 나쁘다"며 "차가운 물만 나오고 40~50년 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은 매우 더러운데 청소 도구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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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휠런이 2020년 6월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최종 재판 결과를 듣는 모습이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단력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석방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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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영국·아일랜드 등 4개국의 시민권자인 휠런은 제대 후 10년 이상을 기업 보안 전문가로 일했다. 체포 당시에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보그 워너의 보안 책임자였다.

2018년 결혼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러시아의 '국가 기밀'이 담긴 플래시 드라이브(저장 장치)를 받은 것이 화근이었다. 같은 해 12월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체포된 그는 "저장 장치에 휴일에 찍은 사진들이 들어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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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4일 폴 휠런의 가족인 엘리자베스 휠런(왼쪽 끝)이 죄수 맞교환을 통해 러시아에서 본국으로 돌아온 미국인 트레버 리드의 가족들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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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족과 미 정부는 스파이 혐의는 근거가 없으며 순전히 누명을 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CNN에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범죄로 체포됐다"면서 "내가 왜 아직도 여기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가 미국과 러시아 간 '죄수 맞교환'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4월엔 어학 공부를 위해 모스크바에 머물던 전 해병대 출신 미국인 트레버 리드와 러시아 조종사 콘스탄틴 야로셴코가 맞교환됐다. 리드는 현지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9년형을, 야로셴코는 마약 밀수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외국에 부당하게 억류된 미국인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폴리재단 보고서를 인용해 2012~2022년 매년 평균 34명의 미국인이 부당하게 억류됐다고 전했다. 이는 평균 5명이던 이전 10년보다 580% 증가한 수치다. 이란·중국·베네수엘라·시리아·러시아에 구금된 자가 전체의 75%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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