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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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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제재 구멍…EU 압류한 푸틴측근 호화요트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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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 빼돌린듯…이탈리아 떠나 튀니지 간 뒤에 행방묘연

연합뉴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소유의 호화 요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럽연합(EU)에 압류돼 이탈리아 항구에 묶여 있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소유의 한 호화 요트가 사라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 100만 유로(약 13억7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드미트리 마제핀(54)의 요트 '알다브라'(Aldabra)는 3월 대러제재에 따라 EU에 압수돼 사르데냐섬 올비아 항구에 묶여 있었으나 7월 자취를 감췄다.

마제핀은 러시아 굴지의 화학 회사 우랄켐(Uralchem) 1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몇 주 뒤 마제핀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3월 올비아 항구에 정박한 22m 길이의 해당 요트를 압류한 바 있다.

가디언은 사르데냐섬 경찰 당국이 6월 해당 요트의 실질 소유주가 마제핀임을 확정하기 몇 시간 전 요트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사르데냐섬 금융 경찰대는 "요트가 없어졌을 때 경찰은 해당 요트의 소유주를 확인하는 중이었다"면서 "마제핀은 자신이 서방 제재 대상에 올라간 것을 알고 있었으나 경찰이 요트 소유주를 조사하는 기간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르데냐섬 금융 경찰대에 따르면 마제핀은 이탈리아에서 요트를 빼내기 위해 외국 기업을 고용했고 해당 기업은 사르데냐인 선장에게 하청을 줬다.

해당 요트는 얼마 전 튀니지 비제르트 항구에 잠시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으나 현재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는 EU 제재로 이탈리아 내 자산이 동결된 올리가르히가 당국의 감시를 피해 자산을 빼낸 첫 사례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서방은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제재 대상에 오른 올리가르히 소유의 호화 요트 10여 척을 압수했다.

그중 일부 요트는 튀르키예, 카리브해 등 서방의 제재가 닿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피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와 마주 앉은 드미트리 마제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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