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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국방과 무기

日 항공자위대 차기 전투기 英·伊와 공동 개발한다...2035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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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항공자위대의 기존 전투기인 F2의 후속이 될 차세대 전투기를 영국·이탈리아와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이 미국 이외의 국가와 방위 장비를 공동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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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차세대 전투기의 가상 이미지. 방위성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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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 정상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차세대 전투기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의 정식 명칭은 '글로벌 전투 항공 프로그램(Global Combat Air Programme·GCAP)'이다.

3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일본과 이탈리아, 영국 정상으로서 우리는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 옹호를 약속한다"며 "이러한 원칙이 위협받고 침략 행위가 증대되고 있는 최근 질서하에서 민주주의, 경제, 안보와 지역 안정을 위한 강고한 안보·방위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이번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3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의 지배라는 공통 가치에 기초한 오랜 기간에 걸친 긴밀한 관계가 있다"면서 GCAP를 통해 3개국 간 방위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방위 산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3국이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는 현재 일본이 보유한 F2 전투기를 대체할 모델로, 스텔스 성능과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해 무인기, 인공위성 등과 협력하는 기능을 갖춘다. 기체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이 개발 주체가 되며 이탈리아 항공·방위기업 레오나르도도 참가한다. 엔진은 일본 IHI와 영국 롤스로이스가 중심이 돼 개발하고 이탈리아 아비오도 가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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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차세대 전투기의 가상 이미지. 방위성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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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은 곧 전투기 기체 설계에 착수해 2030년쯤 제조를 시작, 2035년에는 배치를 목표로 한다. 3개국이 총 300대 이상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완제품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일본, 파트너국들과 협력 지지"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위성은 애초 F2를 공동 개발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지원을 받아 미쓰비시중공업이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주도하는 방식을 모색했다. 하지만 전투기의 개·보수 권리를 둘러싸고 조율이 난항을 겪었다.

이에 일본은 영국으로 눈을 돌려 지난 5월 영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올해 말까지 차세대 전투기 개발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탈리아가 참여하면서 3국 협력이 성사됐다. 3개국은 전투기 기체 개발은 함께하지만, 각국이 독자적으로 수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데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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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F2 전투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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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은 차기 전투기와 연계할 무인기 등에 대해서는 미국과 내년 중 구체적인 개발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날 3국 정상 공동성명과 함께 미국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도 차세대 전투기 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은 성명에서 "일본이 뜻을 함께하는 동맹국, 파트너국과 협력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러한 대처는 미·일 동맹을 크게 강화하고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아가서는 인도·태평양과 세계에 있어서 장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차기 전투기를 영국·이탈리아 이외의 제3국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의 운용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14년 4월 각의(국무회의)를 통과한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은 일본이 수출할 수 있는 방위 장비를 구난, 수송, 경계, 감시, 기뢰 제거·소해용 5개 유형으로 한정하고 있다.

전투기 수출을 위해서는 수출 장비의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방위 장비 이전 3원칙 운용 지침 완화를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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