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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당국·국영은행, 코로나 폭증 우려에 인력 분산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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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베이징 기관들 '폐쇄 루프', 교대 근무 채택"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9일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방역 요원이 주변을 소독하는 모습.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베이징의 규제 당국과 국영 은행들이 방역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폭증 우려로 인력을 분산해 근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베이징에 있는 해당 기관과 은행들은 올해 현지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사무실을 정상 운영했다. 다만 직원들은 필수 불가결한 경우가 아니면 시를 벗어나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갑자기 방역을 완화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고조되자 이들은 '폐쇄 루프' 근무나 교대 근무 등을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폐쇄 루프 방식은 직원들을 외부와 격리한 채 공장 또는 사무실 내부에서 숙식시키며 회사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각각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번 주 부서별로 일부 직원에 한해서만 본사로 출근하도록 허용했고 그들에게 장기간 회사 내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 다른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도 다음 주부터 베이징 직원들은 조별로 교대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직원들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눠 격주로 회사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중국은행은 베이징 직원을 세 개 그룹으로 쪼개 3주에 한 번씩 회사에서 근무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언제부터 해당 3교대 근무를 시작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다른 국영은행들도 본사 건물에 직원이 한 번에 최대 10∼20%만 근무하도록 직원을 분산하는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주중 영국상공회의소의 톰 심슨 이사는 로이터에 "현재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는 엄청나게 크다.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매우 빠르게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새로운 공포가 있다"며 "이는 사람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을 꺼리게 하고 기업들도 직원들이 출근하라고 강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회원들이 감염이 급증할 경우 어떻게 기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팬데믹 관련 지침이 시와 지역마다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는 현재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팬데믹 3년째인 만큼 대부분의 기업은 직원들이 원격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PCR(유전자증폭) 전수 검사 폐지, 재택 치료 허용 등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지난달 말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진 지 열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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