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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걸을 때 아랫배가 '불룩' 그냥 두면 큰일…"60~70대 특히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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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휘 대림성모병원 소화기혈관외과 교수]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75) 성인 탈장]

머니투데이

오세휘 대림성모병원 소화기혈관외과 과장


걸을 때 아랫배 부분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누우면 들어가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다. 바로 탈장이다. 배 속의 내장을 지지하는 복벽과 그 주변 조직이 약해져 그 틈으로 내장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복벽은 피부, 근육, 복막 따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어 복벽이 약해진다.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이 가장 흔한데 전체의 75%가량을 차지한다. 여성에 비해 서혜관이 넓은 남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이외에 대퇴 탈장, 반흔 탈장, 제대 탈장 등의 여러 탈장이 존재한다.

흔히 노화병이라고 불리는 성인 탈장은 60~70대 어르신들에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사타구니에 불룩 튀어나오는 덩어리 혹은 음낭까지 내려오는 덩어리의 존재가 느껴진다. 또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할 때 불룩해지고 누우면 사라지는 증상, 불룩 튀어나온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들어가고 뻐근한 양상으로 간헐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하면 튀어나온 부위가 더 커지고 통증도 심해지며 드물게는 빠져나온 장이 눕거나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아 장 폐색, 장 괴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탈장은 약해진 복벽을 촉지하여 환자에게 힘을 주게 하여 튀어나오는 내장을 느끼는 신체검사와 함께 초음파, 복부 CT로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탈장 치료는 자연 치유나 약물 치료가 어려워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수술은 절개 수술과 복강경 수술로 나뉜다. 절개 수술은 탈장 부위 앞쪽 부분 피부를 절개하여 튀어나오는 복막을 묶어 평탄하게 만든 다음 근육층 뒤에 인공막을 삽입해 약한 복벽을 보강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에게 1cm 미만의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수술함으로써 몸에 최소한의 침습을 가한다고 하여 지어진 최초 침습 수술 기법의 대표 수술이다. 복강 또는 복벽 사이로 카메라를 접근시켜 약해진 부위의 탈장낭을 확인 후 박리하여 묶어준 뒤에 복벽에 인공막을 삽입해 약해진 복벽을 보강해 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수술의 결과는 같으면서도 절개 수술에 비해 통증이 덜하고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재발률 또한 절개수술보다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탈장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복부 비만을 줄이는 등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 조직의 강도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무리한 짐 들기나 배변 시에 지나친 힘을 주는 것을 피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발견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권해 드린다.

오세휘 대림성모병원 소화기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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