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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게임때문에 일상생활 망가져”…캐나다 부모들 집단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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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학부모 3명이 에픽게임즈·자회사 상대로 제기한 소송 승인

“‘포트나이트’에 푹 빠져…2년도 안돼 7700시간 게임만 하기도”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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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학부모들이 자녀가 온라인 게임에 푹 빠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게임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섰다.

이들은 게임사가 의도적으로 매우 중독적인 게임을 개발해 사람들을 게임 중독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법원은 게임에 빠진 미성년자 자녀를 둔 부모 3명이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게임즈와 자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소송을 승인했다.

원고들은 자녀들이 ‘포트나이트’에 빠져 잠을 자지도, 먹지도, 씻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 아동은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무려 7700시간을 게임을 하는데 썼다는 주장도 나왔다.

원고들은 에픽게임즈가 의도적으로 매우 중독적인 게임을 개발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8년에 게임중독을 ‘국제질병분류’에 포함한 점을 들면서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픽게임즈 측은 비디오 게임 중독이 정신질환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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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가 개발한 3D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 포트나이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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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뱅 뤼시에 퀘벡주 고등법원 판사는 “이 소송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뤼시에 판사는 비디오게임 중독에 대한 현재의 인식 수준을 담배 중독에 대한 초창기 인식 수준에 빗대면서 “흡연의 악영향도 하루아침에 인식되거나 인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포트나이트를 한 뒤 중독 증세를 겪은 다른 퀘벡 주민도 이번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트나이트’는 지난 2017년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온라인상에서 3억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들인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포트나이트’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체험을 제공하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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