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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文, 반려견 '마루' 떠난 소식 전하며 "고마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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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사저에서 길러온 반려견
北 풍산견 사이서 새끼 7마리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
"다음 생 있다면 다시 만나길"
한국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 마루를 쓰다듬는 모습.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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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퍼스트독'(대통령의 반려견)이었던 풍산개 '마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친구했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다"며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고 전했다.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경남 양산 사저에서 길러온 반려견이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대표인 출판사가 유기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2023년 탁상달력'에도 마루가 삽화로 실렸다. 또, 2018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쌍 중 암컷인 '곰이'와의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기도 했다.

마루, 문다혜씨가 만든 '2023년 탁상달력'에도 실려


문 전 대통령은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었으니 매우 다행이었다"며 "마루는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고, 2세도 많이 퍼트렸다"며 "매곡의 뒷산 대운산 자락을 맘껏 뛰어다녔고,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화장해 우리집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혔다"면서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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