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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文 풍산개 ‘마루’ 저세상으로…“고맙고 고맙다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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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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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페이스북에 “오늘 마루가 저세상으로 떠났다”고 알렸다. 마루는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가기 전 경남 양산 사저에서부터 기르던 수컷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은 “아침 산책 중에 스르르 주저앉았고 곧 마지막 숨을 쉬었다. 고통이나 신음소리 없이 편안한 표정으로 갔다”고 전했다.

이어 “산책길에 요즘 즐겨 먹던 떨어진 홍시감을 맛있게 먹기도 했다. 마지막 산책을 함께 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었으니 매우 다행이었다”며 “마루는 내가 참여정부를 마치고 양산 매곡 골짜기에서 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세월 격변의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반려였고 많은 위로와 행복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고 2세도 많이 퍼트렸다”며 “매곡 골짜기의 흰 개는 모두 마루 새끼라고 이웃 사람들이 말할 정도였고 전국 곳곳으로 입양되어 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루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쌍 중 암컷인 ‘곰이’와의 사이에서 새끼 7마리를 낳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 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며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고 작별인사했다.

마루는 화장해 사저 마당 나무 사이에 수목장으로 묻었다고 문 전 대통령은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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