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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800만명 울린 '육아공감'…그림에다 '오늘도 반짝이는 너에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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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위로하는 그림 에세이

단순하지만 애정 담은 관찰 담아

후회하지 않을 현명한 방법 제안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참을 잠든 너를 바라보다 / 먼 미래의 우린 어떤 모습일까? / 생각해 본다// 언젠가 그때, 지금을 돌이켜 보며 / 이 시간을 그리워하겠지// 엄마가 지금을 더 많이 간직하게/ 천천히 크렴’

누적 방문자 800만 명의 마음을 울린 ‘그림에다’ 작가(본명 심재원)가 3년 만에 신작 ‘오늘도 반짝이는 너에게’로 돌아왔다. 육아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리는 그의 SNS에는 “읽는데 왜 눈물이 날까요?” “제 마음 같아요” “우리 집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나만 힘든 게 아니라니 위로가 됩니다” 등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책은 초보 엄마들을 위로하는 그림 에세이다. 특히 엄마만 아는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뭉클하게 마음을 울리고 반짝이는 여운을 선사한다.

이데일리

아이의 모든 찰나를 단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게 부모의 마음이라지만 정신없이 육아를 하다보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게 마련이다. 휴지를 몽땅 뽑아 놓은 찰나, 스파게티 면을 깨알로 부수고 있는 찰나, 친하게 놀다가도 장난감 하나로 순식간에 적이 되는 찰나까지. 작가는 소박하지만 그리운 모든 순간의 기록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책에는 0~3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다정한 위로들이 많이 나온다. “오늘 하루, 잘 지냈나요?”라는 평범한 물음은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한다. 하루 종일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봐 주길 원하는 마음, 힘들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누군가 날 토닥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건드린다. 그림에다 작가표 위로는 평범하고 단순하지만 애정을 담은 관찰과 다정함이 묻어난다.

‘아야~~~이리 뒹굴고 / 저리 뒹굴던 아들이 / 엄마의 코를 발로 찼다/ 아이고 허리야~~이번엔 / 엄마 등 뒤에 올라타 / 말타기 놀이를 끝낼 생각이 없다// 어깨엔 흥건한 침과 / 말라붙은 밥알까지/ 목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 아내의 셔츠도 남아나질 않는다/ 오늘 하루, 잘 지냈나요?’(102~103쪽)

작가는 지금이 가장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아이가 크는 게 아쉬울 거란 말을 믿어 보자고 다독인다. 너무 완벽한 부모가 되려 하기 보다 그저 보통의 부모이고 여전히 서툴다는 걸 인정하면 엄마의 마음도 편해지고 아이도 안정감을 갖게 될 거라고 위로한다. 다른 누구보다 나하고 잘 지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환기시켜 주는 것이다.

초보 엄마는 아이를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아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지 늘 불안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반짝이는 아이를 보며 힘을 얻어 또 살아 간다. 힘든 육아의 보상처럼, 육아로 얻는 소중한 선물이자 행복이다.

책은 힘들어서 얼른 자랐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행복을 오래 누리고 싶어 천천히 커 달라고 주문하는 이율배반적인 초보 엄마들의 예민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렸다. 시간은 반드시 흐르기 마련이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현명한 방법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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