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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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3일 내년도 예산안 협상과 관련해 “한쪽에선 예산안 협상을 가로막고 또 한쪽으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대통령”이라며 “이럴 바엔 차라리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와 직접 협상하고 담판 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면서 법인세법 개정안 등의 처리를 강조한 것이, 여야 협상에 대통령이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 내내 여당은 윤 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형국이고, (대통령은) 입법부 국회를 자신을 위한 ‘통법부’쯤으로 여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산안 심의·확정권은 입법부 고유 권한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과 책임 있게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자체 마련한 감액 예산안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의 ‘초부자 감세’ 대신 중산층과 서민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안”이라며 “3일도 채 남지 않은 시한에도 정부·여당이 여전히 ‘특권 예산·윤심(尹心) 예산’만 고집한다면 수정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헌법정신을 전면 부정하면서까지 이 장관에게 면죄부를 주겠다는 선언”이라며 “정부·여당이 구렁이 담 넘듯 어물쩍 넘기려 하면 할수록 국민 분노는 들불처럼 커지며 전국으로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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