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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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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OLED 韓中 공급망 경쟁 '가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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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20兆 규모로 성장

부품소재 구매액 증가율

中 6.2%로 韓의 2배

모바일 OLED 공급망 경쟁력

TV 등 완성품에도 영향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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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갤럭시Z 플립4·폴더4 등 폴더블폰용 휘어지는(플렉시블)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품소재 시장이 5년 뒤 20조여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의 부품소재 구매 증가율이 한국보다 2배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좁게 보면 '모바일 OLED' 중 9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넓게 보면 전체 'TV→모바일→태블릿·노트북'으로 가는 OLED 업계의 '거점 시장'이라 놓쳐선 안 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조사 결과 전체 모바일기기용 OLED 부품소재 시장은 내년 139억1000만달러(약 17조2840억원), 5년 뒤인 2027년 167억3000만달러(21조9280억원)로 성장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연 평균 4.6%다. 2025년부터 폴더블 OLED를 포함한 플렉시블 OLED 시장은 전체 모바일 OLED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는 내년 120억2000만달러(약 15조7500억원)에서 2027년 156억6000만달러(약 20조5160억원)로 연 성장률 전망치는 7%로 예상했다.

주목할 점은 고부가 플렉시블 OLED 비중이 절대적인 모바일 OLED 부품소재 구매액 연 평균 증가율이 중국에 크게 뒤처진다는 사실이다. 중국 증가율은 6.2%, 한국은 3.2%로 2배가량 차이난다. 한국은 내년 75억달러(약 9조8240억원)에서 2027년 87억9000만달러(약 11조5140억원)로, 중국은 2027년 79억4000만달러(약 10조4010억원)로 관측해 성장률과 규모 모두 한국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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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 OLED의 소재는 기존 '리지드 OLED'에 주로 쓰이는 딱딱한 유리 기판이 아닌 폴리이미드(PI) 같은 액체를 뜻한다. OLED 소자를 보호하는 박막 봉지재인 'TFE'도 단단한 유리봉지의 최대 수십분의 1 수준인 초미세 소재로 중요도가 높다. PI과 TFE는 기존 유리 기판, 유리봉지 등에 비해 단가는 높지만 유연한 특성 덕분에 주로 폴더블폰 같은 프리미엄(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된다. 갈수록 모바일 OLED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용 리지드에서 플래그십폰용 플렉시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분야의 소재 구매액 증가율 수치는 '공급망 주도권'을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OLED는 2024년 이후 본격 성장이 전망되는 태블릿·노트북 OLED 시장과 기존 TV OLED 시장 사이에 놓인 전장이다. TV OLED에서 기술 리더십을 갖춘 LG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26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에서 "모바일은 OLED 침투율이 40%에 달하는 반면 TV는 5%에 불과하다"며 "IT용 OLED도 모바일 기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OLED 공급망 경쟁력이 중국에 잡히면 세트(TV 등 완성품) 제조업체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트·부품 업체 할 것 없이 세계 소비시장 위축으로 단가 하락, 재고 증가 등으로 고전 중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플렉시블 모바일 OLED 분야에서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4일 디스플레이 산업 4개 기술을 전체 15개 '국가첨단전략기술분야'로 지정하면서 OLED도 명단에 포함시킨 바 있다. 다만 조세특례제한법상 세제 혜택 제공 및 설비 투자 유도, 반도체의 '10년 뒤 15만명 양성' 같은 획기적인 인재 육성책 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달 23일 민간 기업 18곳이 뭉친 디스플레이 소재분과위원회가 32년 만에 정부에 폴더블 OLED 소재 국제 연구개발(R&D) 지원 요청에 나서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위원회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의 OLED 초박막 인캡(봉지) 소재 R&D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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