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대학 졸업생 채용 1년 이상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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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인력 감축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갈수록 커지는 경제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앞다퉈 비용 절감 계획을 세우고 신규 채용 및 감원으로 대응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각각 대규모 감원과 졸업생 채용 연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은 추가 감원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소매금융 부문에 대한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소식통은 "골드만삭스는 현재 적자인 소매금융 부문에서 최소 400명을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매 금융 플랫폼을 통한 개인 대출도 중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3분기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은 IB 부문의 부진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한 29억6000만 달러(약 3조8554억원)에 머물렀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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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민간 고용업체 중 하나인 아마존은 거시경제 환경에 따른 비용 절감을 이유로 지난 5월로 예정됐던 졸업생 신규 채용을 내년 말까지 연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아마존이 신규 채용을 약속했던 대학 졸업생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회사는 학생들에게 2023년 말까지 입사가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졸업생들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가 개발된 연구시설의 본거지인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는 아마존 캠퍼스로 지난 5월부터 출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최근 알렉사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에서 약 1만명의 감원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졸업생 신규 채용도 1년 이상 연기한 것이다.
앞서 정보기술(IT) 업체에 집중됐던 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는 제조, 금융, 소매 등 전 산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역대급으로 치솟은 물가를 잡으려는 중앙은행의 긴축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산업 전반에 긴축 경영 분위기가 퍼졌기 때문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의 감원 발표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5배 이상이 증가했다.
기업들의 연이은 감원 발표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견고한 편이다. 11월 미 비농업 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20만명 증가)보다 많은 26만3000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AXA 투자자문의 거시경제 리서치팀장인 데이비드 페이지는 최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인력의 업종간 이동으로 노동 통계가 견고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긴축이 경제에 타격을 주고 노동시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임금 감소 및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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