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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감염 의료진 급증…진료 차질 · 의료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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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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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열 환자들로 북새통 이룬 중국 병원

중국의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이 급증해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금융계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의 한 3급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 20%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 상태라 병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발열 환자가 급증했는데 의료진은 부족해 진료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의료진을 진료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정상 출근하는 의료진 가운데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지 분명치 않다"며 "주로 위·중증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어 병원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 환자들의 병세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당시 코로나19 감염자들은 전용 병원에 수용돼 외부와 철저히 차단됐고, 일반 병원들은 매일 모든 의료진을 상대로 PCR 검사를 하고 감염자가 발생하면 병원을 폐쇄하는 등의 엄격한 통제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7일 추가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 진료가 가능해졌고, 의료진에 대한 PCR 검사도 대부분 중단되면서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는 증가하는데 감염 의료진이 진료에서 배제되면서 남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과중한 업무를 맡게 되면서 '의료 대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의료진이 한꺼번에 감염돼 의료기관이 마비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상하이 한 병원 관계자는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병원 내 감염을 원천 차단할 수 없게 됐다"며 "의료진 감염 속도를 늦추고, 한꺼번에 집단 감염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 병원의 한 관계자는 "발열 진료소의 격리 시설물을 철거하고 완전히 개방해 밀접 접촉을 막고, 의료진의 방역복 착용을 중단시켜 체력 고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부족한 의료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한 의료 인력을 활용을 제안했습니다.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 방역 통제기구는 오늘(15일) 기자회견에서 "의료 인력을 늘려야 하지만, 인력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를 위해 최근 5년 안에 퇴직한 의료인력을 초빙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방역을 완화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았고, 의료 대란의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왕이신문 캡처, 연합뉴스)
권란 기자(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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