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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결국 '시니어 5G 요금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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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G도 시니어 요금제 내야"…통신사 "이미 할인 제공"

내년 5G 상용화 5년차…요금제 다양화 필요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정부가 '시니어 특화 5G 요금제' 연내 출시에 나섰지만, LG유플러스만 관련 요금을 내놓았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시니어들에게 요금 할인 혜택을 주고 있어 별도 요금제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 정부와 입장차가 크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5G 시니어 요금제는 신고된 바 없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 출시 시 유보신고제를 적용받는다. 사업자가 요금제를 신고하면 정부가 검토해 15일 이내에 수리 또는 반려하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통신사들은 비슷한 시기에 요금제를 접수하고 출시한다. 유보신고제 기간을 고려하면 연내 시니어 요금제 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말까지 어르신·청년 맞춤형 5G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니어 특화 5G 요금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내 출시하려면 벌써 신고하고 검토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연내 출시가) 어렵다"며 "정부에서 사업자들에게 LTE 어르신 요금제 같은 5G 요금제를 설계해 출시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통신 3사 중 시니어 특화 5G 요금제를 출시한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8GB(QoS 1Mbps)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 5G 슬림+ 요금제가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6GB(QoS 400kbps), 5G 라이트+ 요금제가 월 5만5000원에 12GB(QoS 1Mbps)를 제공하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저렴하다.

다른 두 업체는 3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이미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할인 요금제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와 이용자들의 요금제 다양화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5G 상용화 5년 차를 맞는 내년에는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통신 3사는 월 5~6만원 요금에 24~3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5G 가입자당 트래픽(약 28.1GB)에 근접하지만, 다음 구간(110~150GB)과 격차가 여전히 커서 신규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지난달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30GB대에서 새로운 요금제가 나왔는데, 상식적으로 50GB, 70GB 등 징검다리같이 요금제가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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