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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인터뷰] "상호작용이 진정한 메타버스의 핵심" 쉐어박스 신연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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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스타트업 '쉐어박스' 창업해 XR 콘텐츠·서비스 제작

KB 메타버스 VR브랜치 구축...콘텐츠·금융 서비스 등 연계

프로젝션 맵핑으로 XR 체험존 추진...맨몸으로 즐기는 메타버스

아주경제

신연식 쉐어박스 대표가 VR·AR 분야 사업과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쉐어박스는 2018년 설립된 VR·AR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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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XR)이나 메타버스 등 실감형 콘텐츠의 경쟁력은 몰입감에 있다. 현실 세계에서 사람이 사물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변화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것처럼 실감형 콘텐츠도 이를 자연스럽게 구현해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실감형 기기와 동작 추적 장치 등 기술과 플랫폼 개발에 힘쓰고 있는 이유다.

국내 가상·증강현실(VR·AR) 스타트업 쉐어박스는 ICT 융·복합을 통한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등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연식 쉐어박스 대표는 21일 아주경제와 만나 "실감형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인터랙션(상호작용)이다. VR 헤드셋을 쓰든, 체험존을 활용하든 사용자 행동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사용자가 메타버스에서 실망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고 느낀다. 굳이 가상공간을 방문해야 할 타당성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쉐어박스는 2018년 설립해 실제 공연과 가상 콘텐츠를 융합한 몰입형 공연 '내 사랑 클라라'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자체 지식재산(IP) 확보 필요성을 느껴 VR·AR 천문교육 콘텐츠 '우주야 놀자', 체험형 XR 콘텐츠 '우주 탐험대' 등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의 '메타버스 VR브랜치' 2단계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하고 금융과 메타버스를 연계한 서비스 구현에 나섰다. 앞서 쉐어박스는 KB국민은행과 함께 지난해 11월 1단계 프로젝트로 메타버스 지점을 만들고, 고객이 금융 상담,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 금융교육 콘텐츠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번 2단계 프로젝트는 기존 1단계를 고도화해 실제 금융 API를 접목해 송금 등 거래도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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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구현한 XR 체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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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VR 헤드셋 등 장비 없이도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TIPS(민간 주도 기술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추진 중인 '5면 오감 인터랙션 XR 체험존'이 대표적이다.

5면 오감 인터랙션 XR 체험존은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키넥트 센서 등을 활용한 융·복합 공간이다. 빔 프로젝터로 벽면에 공간과 사물을 구현하고 사용자가 터치하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콘텐츠가 반응한다.

현재는 이 공간을 이용해 방탈출 게임을 구현하고 있다. 벽에 나타난 퍼즐을 풀어 문을 열고, 다음 방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특히 10여명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어, 다수가 함께하는 콘텐츠도 구현 가능하다.

다수가 함께하는 체험존뿐만 아니라 소규모 인원이 체험하는 부스형 팝업 스토어도 구상하고 있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LED 화면을 옥외광고를 하고, 제품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부스 내부에 들어와 XR 콘텐츠로 제품의 세부적인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기업은 여기서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쿠폰을 제공하는 등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신 대표는 "이러한 체험존은 활용 가능성이 크다. 내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뿐만 아니라 신경과 환자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XR 기반 인지기능 검사나 집을 찾아가는 모의 연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성북구와는 실감형 콘텐츠 기반 XR 랜드마크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 성북 미디어문화마루 정문에 기둥형 대형 LED 시설물을 설치하고, 키넥트 센서 등을 이용해 시민들이 콘텐츠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선 이번 크리스마스 기간부터 LED 화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하고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하면 엽서 형태로 트리에 장식된다.

내년부터는 지역 정보 안내 등 맞춤형 콘텐츠나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7월까지 언더그라운드 싱어송라이터의 공연을 매달 2회 정도 준비할 예정이며, 프로젝션 맵핑을 주변 공간에 확대 적용한다. 성북구에 위치한 9개 대학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하면, 이 시설물을 통해 전시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성북구에 뉴타운이 생기긴 했지만 밤에는 여전히 어둡다. 이번 LED 시설물을 전시에 활용하고 프로젝션 매핑으로 골목을 채워 실감형 콘서트를 하는 등 인근 골목과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랜드마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 후 4년 간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역량을 키우고, 글로벌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혼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지금은 직원도 17명으로 늘었다"며 "매출 역시 창업 첫 해보다 10배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걷히는 시기인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이상우 기자 lsw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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