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자를 얼린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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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인간을 냉동보존하는 사업이 국내에서 내년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냉동인간 기업인 'KrioRus사' 의 국내 에이전시인 '크리오아시아' 측은 "그동안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냉동보존을 문의하는 고객의 수가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었는데, 지난 9개월간 준비과정을 거쳐서 당장 내년 1월부터 국내에서 냉동보존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오아시아 한형태 대표이사는 "냉동보존 사업파트에서 그 동안 단 세 분의 고객만을 모셨는데, 사실 투병중이나 장례중에 진지하게 문의가 오신 분이 총 100여명이 넘는다. 유가족 최종 합의 도중에 무산된 사례가 많은데, 그 이유는 주로 장소 때문이였다"라며 "아무래도 먼 타지에 돌아가신 가족이나 지인을 모시는건 쉬운일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국내에 모실 수 있도록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 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는 "국내에서 진행이 되더라도, 미국과 러시아 기업의 시스템을 동일하게 사용하며, 응급조치라던가 치환작업에 사용되는 용액등은 오히려 더 발전된 프로세스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냉동인간의 개념은 미래의 과학기술이 고객의 질병을 치료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 기간동안 냉동해 보존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냉동기술은 있지만 해동기술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재 냉동인간은 전세계에 600여명이 존재한다. 그 중 한국인은 2명이다. 한국의 냉동인간 1호는 80대 할머니이고 2호는 50대 여성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의 냉동인간 1호의 의뢰인은 80대 할머니의 50대 아들로 알려지고있다. 그는 2020년 혈액암으로 숨진 80대 노모를 '냉동인간'으로 보존했다. 현재 그의 어머니의 냉동된 시신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잇는 질소냉동고에 있다. 50대 아들인 김 모씨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냉동보존을 생각한건 아니었다. 암투병중이었던 어머니가 급성패혈증으로 증세가 갑자기 심각해졌고 구급차에서 어머니는 삶에 대한 강한 절규를 호소했다"고 했다. 구급차에서 김 씨의 어머니가 "나는 아직 가기 싫은데 왜 너의 아버지가 나를 부르냐?" 며 구급차가 들썩거릴 정도로 절규했고 그런 어머니의 강한 삶에 대한 의지를 보고 김 씨는 "아픈 몸으로 살아서 고생하는것보다 차라리 잠시 쉬고 계세요. 의학이 더 발전하는 시대가 올겁니다"라고 속으로 말했다고한다. 그는 화장 3시간전에 냉동보존을 택했다.
국내 냉동인간 2호는 50대 남성 박 씨가 담도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아내를 사후에도 보존하고자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의 아내는 액체질소를 냉각한 탱크에서 영하 196도로 보존중이다. 온몸에서 혈액을 다 빼낸 후 동결보존액을 체워 넣어 시신 부패를 방지하는 기술로 처리된것은 박 씨의 아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인체의 냉동보전은 아직까지는 생물학적인 사망선고가 선결조건이다. 냉동보존은 3단계를 거치는데 1단계는 시신의 혈액응고 및 뇌손상을 막기위해약물을 투여하고 인공심페장치를 가동한다. 2단계는 혈액을 냉동보존액으로 치환한다, 체액이 저온에서 얼어 결정화되면 시신의 세포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3단계는 시신을 영하 196도의 액화질소 냉동탱크에 안치하는 것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분자들이 모든 활동을 멈추는 온도가 영하 196도 이기 때문이다. 인체의 냉동보존계약은 100년으로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총 비용은 2020년 기준으로 약 1억5천만원 정도로 알려지고있다. 100년까지는 보관이 무료이나 그이후에는 보관료를 내야한다고한다,
인간 냉동보존술을 체계화한 사람은 50년 전 미국의 물리학자인 로버트 에틴거이다. 그는 1940년대에 개구리의 정자를 냉동시켜 가수면상태로 유지한 뒤에 소생시키는 실험을 목격하고 인체 냉동보존의 아이디어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망한 인간을 세포 손상없이 냉동하거나 해동해 치료할 과학기술은 아직 없다. 하지만 애틴고가 주장한 아이디어는 이미 현대의학에서 상당부분 실현되고있다. 인공지능(AI)울 통한 질병 진단 및 예측, CAR-T 세포치료법, 유전자 가위, 결빙방지 단백질, 웨어러블 로봇 등이 이미 개발되었고 연구가 한창 진행중이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뉴럴링크의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의 첨단기술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해동기술도 발전하고있다. 시험관시술로 임신하는 방법도 냉동된 난자와 장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크리오아시아의 국내 기술책임자인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웜 김시윤 교수는 "임상에 동의할 환자와 여간만 갖춰지면 해동기술은 10년안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이러한 기술에 대해 찬반논의도 격렬하다.현대판 미이라인 냉동인간을 얼리면 영혼도 어는 것인지, 실제 해동기술이 가능할지, 깨어나도 사망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은 순탈할지 등 많은 의문과 도전이 남아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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