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조선·기계·전기·정보기술(ICT) 관련 학과 출신으로 채용 규모는 두자릿수다. 지난 4월 각 대학 교수진의 추천과 인턴 활동 등의 선발과정을 거친 이들은 지난 9월 입사해 사내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지난달 소속 부서에 배속됐다.
협동로봇과 함께 작업중인 현대삼호중공업 직원/ 현대삼호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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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는 스마트 생산 시스템 개발 등 정보기술, 가상현실-야드 일체화, 자동화장비 운용 등 생산, 항해용 장비 테스트 및 메인엔진 설치 등 선박커미셔닝, 에너지 관리 및 장비운용 분야 등이다.
조선업계 인력난과 맡은 업무의 중요성 등으로 이들 대졸 직원의 초임 연봉은 복리후생을 제외하고 43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졸 생산기술직 공채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풍년으로 일감이 늘면서 부각된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선박의 전자 장비화라는 현실도 반영됐다. 생산자동화와 스마트야드 추진을 위해 현장 전문가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위치한 전남 영암군은 주변 배후도시 인구가 적어 안정적인 인력 수급이 어려워 만성적 인력난을 겪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하면서, 조선소 자동화로 대응했는데, 이에 따라 생산설비 관리를 위한 전문기술이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최근 건조되는 배들이 자동화된 점도 생산직의 전문성을 요구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은 선박내 통합스마트십솔루션을 장착하고 엔진 등 선박의 주요 기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항해 요원 및 고객선사에 제공하는데, 이를 위해 선박내 기기가 전자장비화하고 이를 위한 설치 및 시험에도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게 됐다.
조선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영 과정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 야드’라는 목표도 각 분야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 수요를 늘렸다. 스마트 야드는 자동화한 설비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활영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고, 장기적으로 ‘자율운영’까지 가능한 조선소의 미래상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에 대졸 생산직을 모집하면서 ICT 분야 업무 영역으로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사내 포털 개발 및 운영’, ‘능률 분석 프로그램 개발’ 등도 제시했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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