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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젤렌스키 방미 '007 작전'…미군 군용기 조종사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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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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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에 도착한 미 군용기 조종사들은 멀리서 다가오는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야 그들에게 맡겨진 임무를 알아챘습니다.

차에서 내린 인물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깜짝 방미는 이처럼 극도의 보안과 철통같은 엄호 속에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감청 우려 때문에 젤렌스키 방미 준비팀은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의 논의를 대면 접촉으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비롯해 의회 주요인사에게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하기 불과 사흘 전에야 관련 소식을 알렸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 정상회담에 이어 미 의회 합동연설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상하원 의원 상당수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이처럼 일급비밀로 다뤄진 건 목숨의 위협을 받는 전쟁국 지도자라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찾겠다는 의향을 몇 개월 전부터 밝혀왔지만 우크라이나 안보 상황 때문에 불가능했다가 이달 11일 양국 정상 간 통화를 계기로 추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고 미 당국자들이 전했습니다.

백악관 당국자는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관련 소식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빨리 미국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미 국민에 감사를 표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여론을 확대하려는 마음을 먹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우크라이나 원조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공화당이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상황도 방미 시점을 고르는데 고려됐을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열차로 폴란드 국경까지 이동해 미국 측이 준비한 차량과 군용기로 옮겨타고 워싱턴에 도착할 때까지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전투기 등의 삼엄한 경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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