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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후폭풍] "상하이 봉쇄보다 충격적" 단기적 경제 피해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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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에도 '끄떡'없던 비야디도 감산

자동차·반도체·태양광 등 공장 조업 차질

내년 3월까지 세 차례 유행 반복

소비,생산 영향에…경기회복세 더뎌지나

아주경제

중국 산업현장이 위드코로나 후폭풍으로 잇달아 감산 압박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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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비야디가 이번 코로나 감염자 폭증세 속에 감산을 결정한 건 그만큼 위드 코로나 후폭풍이 산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방증이다. 내년 3월 초까지 중국에 세 차례 코로나 유행이 반복되며 생산·소비 활동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 봉쇄에도 '끄떡'없던 비야디도 감산

사실 비야디는 4월 상하이 봉쇄 당시 공급망 균열로 중국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며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대다수 자동차 공장이 상하이나 창장삼각주 지역에 몰려 있는 것과 달리 전국 각지에 공장을 둔 데다 반도체·배터리 등 부품 공급망을 완비해 충격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위드 코로나로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가 동시다발로 확산돼 근로자가 대거 감염되자 감산 압박에 직면한 것이다. 비야디는 올해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량 목표도 190만대에서 188만대로 2만대 줄였다.

비야디 감산설에 23일 홍콩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3.8% 하락했고 비야디전자 주가는 10% 넘게 곤두박질쳤다. 이날 니오(-4.73%), 창청자동차(-4.68%) 등 다른 중국 완성차기업 주가도 위드 코로나 후폭풍 우려 속에 일제히 고꾸라졌다.

위드 코로나 후폭풍에 맞닥뜨린 건 완성차 기업뿐만이 아니다. 코로나 감염자 급증으로 태양광 업체도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비철금속공업협회 실리콘지회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태양광 패널 생산에 사용되는 웨이퍼 제조업체들이 감염자 증가에 따른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생산력이 정상 수준 대비 60~7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안 그래도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타이어 공장들은 이때다 싶어 조기 휴업에 돌입했다. 중국 천연고무망은 광둥·저장·산둥 등 연해 지역에 위치한 타이어 공장들이 근로자 감염 확산을 이유로 잇달아 휴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석탄기지로 불리는 산시성 탄광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중국 철강정보업체 마이스틸에 따르면 지난주 산시성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새로 문을 닫은 석탄 탄광만 31곳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하루 석탄 생산량은 11만9000톤으로 전주보다 46% 이상 줄었다. 마이스틸은 현재 코로나 확산세로 조업을 중단한 탄광만 41곳으로 지난주 석탄 생산이 9000만톤 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은 내년 1월 1일 전에 조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석탄 생산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석탄물류플랫폼 '펑쾅석탄물류'는 최근 많은 공장들이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직면하면서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소비량도 줄었다고 보도했다. 매년 12월 난방 수요 증가로 석탄 소비가 늘었던 과거와 비교된다.

줘량 중신은행(국제) 수석 경제학자는 홍콩 명보를 통해 방역 완화가 단기적으로 생산 현장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3월까지 세 차례 유행 반복···경제 회복세 더뎌지나

산업 현장만 감염자 폭증으로 애로를 겪는 게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상하이·선전증시 하루 거래액이 5000억 위안 남짓으로 줄었으며, 이는 베이징 현지 금융업계 종사자 절반 이상이 감염돼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감염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아예 외출을 자제하며 소비 회복세도 더딘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 교통지수를 인용해 최근 15개 주요 도시 교통체증량이 지난해 1월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상하이 봉쇄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코로나 확진자가 내년 1분기까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소매업종 근무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미래 고용·소득 불확실성을 우려해 소비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소비 회복세는 코로나 발발 직후 경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였던 2021년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문가들은 중국 내 코로나 1차 유행이 다음 달 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각 지방정부 발표를 보면 일일 감염자 수는 산둥성 칭다오 49만~53만명, 광둥성 둥관시 25만~30만명 등이다. 춘제 연휴(1월 21~27일) 전후로 내년 3월 초까지 모두 세 차례 유행이 이어져 생산·소비가 반복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수도 베이징은 사실상 코로나 1차 유행이 정점을 찍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 국영중앙(CC)TV에 따르면 21일 기준 베이징시에서 발열로 진찰을 받은 환자는 6만5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12월 15일 7만3000명에서 11% 줄었다.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양캉(陽康)'들은 소비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성탄절 전날인 24일 베이징 번화가인 싼리툰과 유니버설스튜디오에는 인파가 몰리면서 오랜 만에 활기를 띠었다고 홍콩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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