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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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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정부·일본은행 금융완화 공동성명 개정에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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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일본은행 새 총재 임명 후 개정 추진 전망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금융완화 추진의 근거가 된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공동 성명 개정과 관련해 "현 단계에서 재검토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우선은 일본은행 총재를 결정하고 나서 할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2013년부터 일본은행을 이끌면서 대규모 금융완화로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 끝나고 새 일본은행 총재를 임명한 후 공동 성명 개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2012년 집권 후 초강력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정책, 성장 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로 이뤄진 아베노믹스를 추진했으며 구로다 총재는 금융완화로 이를 뒷받침해 왔다.

아베 전 총리가 두 번째로 집권한 직후인 2013년 1월 정부와 일본은행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는 물가 상승률 2%를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일 간 금리 차 확대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고물가가 지속하자 일본 정부가 이를 개정할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총재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4월의 단계에서 상황에 가장 적합한 분을 임명하겠다"고만 말했다.

일본은행은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의식해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장기 금리를 사실상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 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현재의 금융완화 수정이나 출구가 아니라 금융완화의 효과를 보급해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재검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도 전날 강연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확대에 대해 "(대규모 금융완화로부터) 출구로 한 걸음을 뗀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금융완화 축소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합뉴스

경제단체연합회서 연설하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도쿄 AFP=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26일 도쿄 경제단체연합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지난 20일 ±0.25%에 머물던 장기금리 변동폭을 ±0.5%로 변경한 것과 관련, "출구전략을 향한 첫걸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2.12.26 ddy04002@yna.co.kr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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