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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은 잊혀가지만…"올해 세계엔 상상초월 일들이…"[아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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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년 세계 10대 뉴스]

'다사다난'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은 올 한해 세계를 표현하는 데 쓰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직 영향을 주고 있는 바이러스, 상상 밖의 전쟁,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 벌어진 유력 정치인 총격사 등 2022년 주목받은 소식들을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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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이우/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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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우크라이나 전쟁 언제까지…

'요즘 같은 시대에 전쟁이 일어나겠어?' 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겨울 끝자락인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전쟁 초기 군사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결사 항전을 택한 우크라이나는 거센 반격에 나섰고, 전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쟁 후 서방이 제재 강도를 높이자 러시아는 에너지와 식량을 무기화해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4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전쟁 발발 1년까지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종료 시점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②오미크론으로 시작, 위드코로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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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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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가 가고 오미크론이 왔다. 전파력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세계 곳곳이 신규 확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 세계 하늘길을 열고 꽉 막혀있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위드 코로나도 멈췄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감염자 수치는 올해 1월 정점을 찍었고, 신규 사망자는 올해 2월 고점을 기록했지만 작년 1월보다는 적었다. 각국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3년간 '제로 코로나'를 고수해온 중국도 최근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하고 있다.


③IRA, 반도체법…바이든표 'M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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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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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만들기 위해 칼을 뽑아 들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앞세우면서 미국 제조업 부활에 총력을 기울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잇따라 서명했다. 이는 지나친 미국 우선주의라는 지적을 받으며 동맹국의 반발을 불러왔다. 중국 등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을 강조하던 그였다.

특히 한국과 유럽연합(EU) 등은 IRA에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차별 조항이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한국 정부는 미 재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IRA 세부 규정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법안 시행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내년 3월로 발표가 미뤄진 상태다.


④물가 뛰고 금리도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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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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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올해 유례없는 금리 인상기를 맞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은 '금리 쇼크의 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풀어놓은 유동성은 물가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에너지 수급 위기 등이 겹치면서 세계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긴축 여파에 'R(경기침체)의 공포'가 퍼지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각국 증시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커지는 경제 불확실성에 아마존, 트위터, 골드만삭스 등 대기업들은 대규모 감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⑤설설 끓고 꽁꽁 얼고…눈앞에 펼쳐진 기후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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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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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지구가 몸살을 앓았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 영향으로 추정되는 재난이 이어졌다. 여름 내내 유럽이 가뭄과 산불로 신음했고, 한국과 일본 등에는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는 때아닌 폭설이 쏟아졌다. 미국은 혹한과 거센 눈보라를 동반하는 겨울철 이상기후 현상인 '폭탄 사이클론'으로 60명 이상이 사망하며 최악의 연휴를 보내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는 개발도상국의 기후재앙 피해를 선진국이 지원하는 '역사적 합의'를 이뤄냈지만, 기후 위기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⑥전 세계 충격 빠트린 아베 총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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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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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7월 8일, 거리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 총기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총기 청정국'이라 불리던 일본에서 유력 정치인이 피격당해 숨지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사제 총으로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전직 자위대원 야미가미 데쓰야는 자신의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하면서 집안이 풍비박산 났고,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후 집권 자민당과 통일교 간 접점이 드러나면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추락했다.


⑦'시황제' 시대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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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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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천하가 열렸다. 10월 개막한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서기 3연임을 확정하면서다. 중국은 당국가 체제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을 모두 자신의 측근으로 채우면서 초장기 집권으로 가기 위한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전역에서 고강도 봉쇄에 반발한 '백지 시위'가 벌어진 것. 이는 중국 방역 정책에 전환점이 됐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으로서 3연임은 내년 3월 양회에서 공식 확정된다.


⑧분노 부른 '히잡 의문사', 들끓는 이란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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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22세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사흘 만에 감옥에서 의문사했다. 이 사건으로 이란 전역에선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여성, 생명, 자유'를 위한 시위대의 목숨 건 투쟁은 이례적으로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혐의로 지금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1만8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반정부 시위대 일부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란 당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⑨'전쟁할 수 있는 나라' 향해 가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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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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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전쟁 가능 국가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서 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최소한의 자위력을 행사한다는 기존의 전수방위 원칙을 무력화하고, 적 미사일 기지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보유하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각국이 군사력을 증강하는 흐름을 탔다. 반격 능력 행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자칫 선제공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방위비도 세계 3위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일본의 안보 정책이 대전환을 맞으면서 아시아 군비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⑩엘리자베스 여왕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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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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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70년간 통치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월 8일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1952년 25세 나이로 즉위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 역대 최장수 군주이자 세계 최고령 및 최장수 통치자이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타계함에 따라 왕위는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자동으로 계승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여전히 56개국의 영연방(14개국 영연방왕국 포함)를 유지하고 있는데, 여왕의 타계 이후 이 체제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사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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