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이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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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食口)'는 한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며 가족이 해체되어 '식구' 개념이 바뀌었다.
식구는 부부와 그의 자녀들로 구성된 핵가족이 많아졌고, 최근에는 1인 가구가 급증했다. 2021년 1인 가구는 716만6000여 가구로, 전체 가구 중 33.4%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라는 얘기다. 식사문화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늘며 '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 등장했다. 가정간편식은 완전조리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외식 인구가 줄어들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증가해 간편식은 더 성장했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1년 4조4000억원대에 이어 지난해 5조원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우리나라가 2025년 초고령사회(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하면 케어푸드(Carefood)와 메디푸드(Medifood) 시장도 커져 간편식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레스토랑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도 새로운 무기다. 유명 맛집이나 셰프 음식을 간편식으로 옮겨놓은 것이 특징이다. 굳이 유명 맛집을 방문하지 않아도 RMR를 통해 맛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종합식품기업 LF푸드는 태국 방콕의 팟타이 전문 레스토랑 팁싸마이의 팟타이 RMR를 국내에 선보였다. 면, 소스 등 팁싸마이 비법이 담겨 있다. 신세계 계열의 조선호탤앤리조트와 SSG닷컴은 2020년 중국 광둥식 차이니즈 레스토랑 '호경전'의 짜장과 짬뽕을 출시하며 RMR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1년 갈비, 목살김치볶음밥, 해산물볶음밥 등 신메뉴 3종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한우곰탕과 사골육수를 출시했다.
소비자와 친숙한 편의점은 고물가로 늘어난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을 겨냥해 가격과 맛의 경쟁력을 높인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2023년 토끼띠 해를 맞아 외식 브랜드 '토끼정'의 대표 메뉴들을 RMR로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미쉐린 빕구르망 대표 맛집들과 RMR 간편식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다. 빕구르망은 미쉐린가이드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을 내는 식당에 부여하는 등급이다.
GS리테일은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KAVIAR)'에 20억원을 투자한다. 캐비아는 국내 유명 셰프와 레스토랑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향후 캐비아와 협업해 유명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활용한 도시락 등 즉석 먹거리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기존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리브랜딩했고, 신세계푸드는 RMR 브랜드 '올반'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확대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 유명 맛집 봉밀가와 협업해 '올반 봉밀가 프리미엄 RMR' 3종을 내놨다.
[이상민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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