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부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소통 없는 정치의 위험, 안보 불안, 민주주의 후퇴를 말씀하시길래 전 문 전 대통령이 참회의 고백이라도 한 줄 알았다"며 "이건 정말 국민을 화나게 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공유한 동영상. |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문 전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는 정치, 안보 불안, 민주주의 후퇴 등에 대해 공감대를 표하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나 부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그렇게 뜯어말려도, 기어이 조국 장관을 임명해서 나라를 두 쪽으로 쪼개 놓은 장본인"이라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엉터리 선거제 강행할 때 단 한 번이라도 국회와 야당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한 적이 있나"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북한 정권에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국민 취급도 안 한 문 대통령이 어찌 ‘민주주의’를 말 할 수 있겠나"며 "새해 벽두부터 ‘문재명(문재인+이재명) 연합군’ 결성해서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민주당을 보니, 개혁과 정상화를 향한 길은 여전히 캄캄해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호칭은 블룸버그 통신이 문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평가하면서 사용한 호칭으로, 나 부위원장은 지난 2019년 3월 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이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라고 했다가 민주당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나 부위원장은 "내년에 반드시 180석 의석수에 기댄 저 낡은 기득권부터 타파하지 않으면, 그 어떤 개혁과 정책의 백약도 무효는 아닐까 생각이 깊어진다"며 "‘문재인의 민주당’에서 이어진 ‘이재명의 민주당’, 그 구태한 실체를 또렷하게 흔들림 없이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어쩌면 올해 내내 국민의힘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고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나 부위원장의 이 발언은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 민주당을 '타파해야 할 낡은 기득권'으로 묘사한 것 역시 윤 대통령이 최근 '기득권 타파'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오버랩되며 당원들에게 '친윤(親尹)' 후보임을 어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SNS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윤 정부 성공이 또 필요할 것이고, 그것은 당과 정부의 혼연일체, 당내의 절대화합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총선승리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