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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정찰위성 개발 ‘가속페달’···올해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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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최단기간 내 첫 정찰위성”

남측, 올해 1기를 시작으로 정찰위성 5기

경향신문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달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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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사 정찰위성 개발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올해 남북 간 정찰위성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한 연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최단기간 내 첫 군사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달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위성시험품을 운반체(로켓)에 탑재해 고도 500㎞까지 고각 발사한 뒤 위성촬영 및 자료전송 계통과 지상관제 체계 능력을 평가하는 최종단계의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15일) 같은 기념일 전후로 첫 군사위성을 발사해 전술핵, 전략핵과 함께 ‘북한판 3축 체계’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 중·대형급 고해상도 정찰위성 5기를 2024년까지 도입하는 내용의 ‘425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찰위성은 사전에 적의 도발 징후를 실시간 정확히 감시·탐지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사실 군은 그간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정보 80% 이상을 미국 등 해외 정찰자산에 의존해왔다.

정부는 1조3050억원을 투자한 425사업을 통해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용 영상레이더(SAR)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위성 1기 발사를 발사할 예정이다. 올해 말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5기가 순차적으로 전력화되면 북한 전역을 거의 실시간으로 촘촘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이 정찰위성들은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이 가능해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군은 기대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9일 국방우주발전위원회에서 “상상과 영화 속의 세상, 먼 곳으로 여겼던 우주(Space)가 이제는 생활공간(Life Space)이자 작전공간(Operational Space)이 됐다”면서 우주 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등 공격 징후를 미리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능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초소형 정찰위성도 올해 11월 개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30㎝급 정찰위성이 성능은 뛰어나지만 5기로는 북한을 24시간 감시하기 어렵다. 한반도 상공을 지나갔다 돌아오는 재방문 주기가 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무게가 100㎏ 미만인 초소형 정찰위성은 1기당 제작 비용이 대형 위성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위성 수십 기를 쏘아 올려 동시에 운영할 수 있어 재방문 주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초소형 위성 해상도는 510㎞ 상공에서 1m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도다. 이동발사대(TEL)을 비롯한 긴급 표적을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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