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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신규로 취급한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가 1년 전보다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가 2금융이나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 중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저신용자(NICE 신용평가 664점 이하) 대상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은 총 1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1%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들이 보유한 신용대출 잔액 역시 23조3000억원에서 19조5000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좌 수 역시 178만좌에서 147만좌로 17.4% 줄었다. 고금리 기조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저신용자 대상 대출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감소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잔액 합계를 보면 지난해 8월엔 4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줄었고, 9월(4334억원)과 10월(4654억원)에도 1년 전 대비 각각 31.2%, 25.2%가 감소했다.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저신용자들의 희망인 햇살론조차도 취급을 중단하는 저축은행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저신용자 취약계층이 종국에는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려 고리사채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승재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가계부채폭탄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상황에서 저신용자가 뇌관이 되지 않도록 대출을 관리해야 한다”면서도 “대출이 절실한 중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에게는 어느 정도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책금융의 취지가 소외되고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촘촘하고 두터운 그물망 역할을 하는 것인데, 향후 불법사금융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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