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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G7 정상회담

“일본, 윤 대통령을 5월 G7 정상회의에 초청 검토… 결속 강화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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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보도 "강제동원 문제가 관건"
한국일보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놈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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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는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G7 정상회의 한국 초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 패권주의 행보를 강화하는 중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응해 민주주의와 법에 따른 지배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는 “한국 측도 G7 정상회의 참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참가가 결정된다면 양국 협력 강화를 내외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이전 문재인 정부와 달리 대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 발표한 첫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해 미국, 일본과 보조를 맞췄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 2008년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도 한국을 초청했다.

다만 신문은 양국 주요 현안인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문제 해결이 한국 초청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외교부는 오는 12일 한일의원연맹과 함께 징용 문제 해법을 논의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강제동원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일본 기업을 대신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주체가 돼 한국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재원으로 배상금을 변제해 지급하는 방안이 해법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피해자 측은 일본 피고 기업의 재원 조성 참여와 일본 정부·기업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배상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배상 명령을 인정하지 않고, 한국 정부에 해결을 바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측의 대응을 끝까지 지켜본 뒤 초청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G7 정상회의에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국가인 호주와 인도 정상을 초청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 동아시아 안보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제안할 방침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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