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진료 환자는 2020년 63만7000명으로 2010년(39만3000명) 대비 24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소음성 난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볼륨을 크게 듣는 사람은 본인의 난청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을 모르고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고음을 잘 듣지 못해서, 소위 말귀를 잘 못 듣는 것 외에 일상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하면 중저음도 잘 안 들려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 목소리를 못 듣고 “응? 뭐라고? 다시 말해봐”와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젊은 층의 소음성 난청은 청력 노화를가속할 수 있다. 청각 세포 손상은 통상 90데시벨(dB) 정도의 큰 소음에 노출되면 진행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적당히 높은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때도 청각 세포 손상이 이뤄진다. 일시적인 소음 노출에 의한 청각 세포 손상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거나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 영구적인 난청을 유발하며 이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더불어 연령 증가로 인한 청력 감소가 시작되면 노년에 이르기 전 중장년에 들어서부터 일상 속 의사소통 장애가 발생하고, 노년에 들어서는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중이염 등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의 경우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수술적 치료 혹은 골전도 보청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청력 재활이 필요하다면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난청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청소년 시기에는 난청이 없더라도 3~4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득이하게 노출될 경우 반드시 방음 보호구 등을 사용해 귀를 보호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건강한 청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평소 청력 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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