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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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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소음성 난청,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악화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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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중앙일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 진료 환자는 2020년 63만7000명으로 2010년(39만3000명) 대비 24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소음성 난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볼륨을 크게 듣는 사람은 본인의 난청이 서서히 진행된다는 것을 모르고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고음을 잘 듣지 못해서, 소위 말귀를 잘 못 듣는 것 외에 일상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하면 중저음도 잘 안 들려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 목소리를 못 듣고 “응? 뭐라고? 다시 말해봐”와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젊은 층의 소음성 난청은 청력 노화를가속할 수 있다. 청각 세포 손상은 통상 90데시벨(dB) 정도의 큰 소음에 노출되면 진행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적당히 높은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때도 청각 세포 손상이 이뤄진다. 일시적인 소음 노출에 의한 청각 세포 손상은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지만,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거나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 영구적인 난청을 유발하며 이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더불어 연령 증가로 인한 청력 감소가 시작되면 노년에 이르기 전 중장년에 들어서부터 일상 속 의사소통 장애가 발생하고, 노년에 들어서는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청은 원인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중이염 등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의 경우 항생제로 감염을 치료하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수술적 치료 혹은 골전도 보청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청력 재활이 필요하다면 보청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난청 역시 조기에 발견하고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청소년 시기에는 난청이 없더라도 3~4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득이하게 노출될 경우 반드시 방음 보호구 등을 사용해 귀를 보호해야 한다. 100세 시대에 건강한 청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평소 청력 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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