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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슈 '코로나19' 6차 대유행

[원포인트건강] 코로나19 변이 창궐·확진자 급증 속 '국산 치료제'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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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대 최강 전파력 '오미크론 변종' 급속 확산·중국발 감염 확대

백신만으로 신속하고 효과적 변이대응 어려워…경구용치료제 절실

국산 백신 확보했지만 치료제 개발 지연…정부 나선 미·일 대비돼

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에서 역대 최강의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 변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다 코로나 방역 빗장을 푼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 강화 등 물리적 빗장 걸어잠그기에 나섰지만 정작 필요성이 확인된 국산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는 소극적이다. 정부 주도로 자국산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인 미국·일본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미 변이 창궐·중 확진자 급증…확산 재점화

9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에선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고 전파력이 가장 강한 새 오미크론 하위변이 'XBB.1.5'가 확산중이다. 6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XBB.1.5 감염이 전체 신규 확진 사례의 27.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전염성 높은 변종으로, 이 여파로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만699명으로 전주 대비 16% 증가했다. XBB.1.5는 독일·덴마크 등 유럽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상황은 더 끔직하다. 확진자는 물론 화장장 부족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장할 정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31개 성시 및 자치구에서 하루 평균 2만명 전후의 확진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이같은 추세는 오는 22일 춘제(春節·구정)를 전후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가늠조차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등 세계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심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코로나 19 팬데믹 초기의 경우처럼 자국내 유입 완전 차단은 불가한 만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국내 제약사 코로나치료제 개발 포기 속출

코로나19가 창궐한 지역에서 입국제한 등의 조치로는 코로나의 국내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점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초기 확인된 바다. 이후 국내 확산 억제를 위해 예방 백신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국산 백신이 전무해 외국산 백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마저도 계속되는 변이 발생에 무력해지면서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정부는 '백신주권' 확보를 국정의 기치로 내걸면서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선포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백신·치료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코로나 팬데믹 3년여가 지난 지금 중도포기가 속출한 상황이다. 셀리드, 대웅제약, 동화약품, 종근당, 일양약품, HK이노엔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손을 뗀 상태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등이 품목허가 받은게 전부다.

◇ 백신주권 확보 공감 속 정부 지원 지지부진

국내 주요 제약사가 백신·치료제 개발을 포기하고 있는데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이나 외국 제약사의 개발 추이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의 지원 의지가 퇴색한 것이 주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당선인시절부터 "제약바이오를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고 최근까지도 '산업 지원과 규제 혁신'을 약속했지만 현장의 체감 온도와는 괴리가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다른 정치·경제현안에 밀려 정작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제약·바이오업계의 치료제 개발 의지가 꺾여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이 지원대상으로 백신 개발과제 3건을 선정한 반면 치료제 분야는 전무한 것이 대표적 예다.

정부 주도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미국과 일본은 정부차원에서 보건의료 연구개발(R&D)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NIH)과 의료연구개발기구(AMED)이 컨트롤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 초기인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제2차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에 자국 업체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생산 지원 예산으로 1900억엔(약 2조1200억원) 가량을 배정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제약사의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긴급승인 제도를 제정·운영중이다. 긴급성이 있고 대체 의약품이 없는 경우 안전성만 확인되면 유효성은 확실하지 않아도 최장 2년까지 승인을 해주는 제도다. 일본 시오노기 제약이 조코바 임상시험에 이어 한차례 부결끝에 긴급승인까지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도 정부와 학계 등이 연대해 코로나19는 물론 감염병 예방을 위한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립보건원(NIH)은 전임상 완료를 목표로 코로나·파라믹소·부니아·피코나·필로·토가·플라비 등 7개 계열을 타겟으로 각 계열용 먹는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나선 미국 내 연구기관 9곳을 선정, 5억77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이사장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파라믹소·오르토믹소 등 3개 계열 바이러스 질환에 계열별로 적용할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위해 'PAD'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하고 임상1상 완료를 목표로 1차로 9000만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 변이 대응력 갖춘 치료제 확보 관건

미국과 중국에서 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코로나 예방 백신에 더해 변이 발현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확보가 세계 보건의료계의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실제 최근들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BA.2.75의 하위변이 BN.1)가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우세종인 오미크론변이 BA.5를 밀어낼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엔데믹 전환을 추진 중인 정부 대책이라고는 BA.4, BA.5에 대응하는 2가백신(개량백신) 접종 권고가 전부다.

하지만 백신만으로는 변이 및 하위변이에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운 만큼 경증환자에게 치료할 경증치료제, 국산 경증치료 개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예에서 보듯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능력은 세계적으로 입증된 만큼 정부지원만 뒷받침된다면 국산 치료제 개발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대다수 기업들이 중도포기했지만 일부는 자금난과 당국의 지원 미미 등의 악조건에서도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치료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에 대한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조코바에 대한 긴급사용 필요성이 없다고 결정했다. 조코바는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하고 일동제약이 한국 임상을 수행한 항바이러스제다.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는 이 약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한 바 있다.

경증과 중증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치료제 개발 업체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니클로사마이드의 생체이용률을 최고 43배까지 끌어올리는데 세계·최초로 성공하고 CP-COV03를 개발하면서 상용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임상2상이 완료됐다.질병관리청도 약의 효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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