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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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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비통신 부문 호조에 통신 3사 매출·영업익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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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비통신 분야 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통신사들이 새로운 5G 중간요금제를 내도록 하겠다는 입장인데다, 3.7㎓ 대역 추가 주파수 경매가 시작된다면 이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이 증가할 것이어서 지난해만큼 실적 고공행진을 할지는 미지수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56조9347억원, 영업이익 4조4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4조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는데, 2년 연속 영업이익이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업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작년 매출 17조3273억원, 영업이익 1조6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 1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5조6479억원으로 예상된다. KT가 증권가 실적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매출 25조원을 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조7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매출 13조9595억원, 영업이익 1조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8%, 4.5% 증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역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벽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우선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2740만722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2013만9894명) 대비 726만7332명 증가한 것이다. 5G 가입자 증가 추세를 보면 도입 초창기보다는 둔화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사이 700만명 넘게 5G에 새롭게 가입한 것이다.

작년 8월 통신 3사는 통신비 절감을 내세웠던 정부의 요청으로 5G 중간요금제를 내놨지만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5G 중간요금제는 데이터 용량 24~31GB에 월 5만9000원에서 6만1000원대로 출시됐다. 그런데 무제한인 8만원대 요금제와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통신비를 줄이고자 중간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들보다는 LTE를 사용하는 사람이 5G로 넘어오는 효과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출시된 중간요금제는 가격 하향 효과가 적어 통신사 실적이 굳건할 수 있었다”며 “올해 5G 요금제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 전체 가입자 중 비중이 6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PTV 가입자 수도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IPTV 가입자 수는 1989만명으로 전년 대비 7.3%, 135만명 가량 증가했다. 특히 3사 계열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86%를 차지하는 등 시장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AI·B2B·클라우드 등 비통신 신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른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매출의 안정적인 성과 확대가 예상되고, 구독 서비스 T우주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AIVERSE, 미디어, 엔터프라이즈(B2B) 등 비통신 사업의 성과가 커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IDC)를 중심으로한 B2B 매출 급증했다”며 “2021년에 IDC 용량 증설 후 가동률 증가에 따라 작년 매출은 1조6000억원,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는 통신3사 가운데 이익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본업인 통신 사업은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미디어·클라우드를 앞세운 비통신 사업의 고성장 때문이다. 현재 비통신 사업 가치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5G 가입자수가 3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으로 40~70GB 용량의 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를 유도할 방침이어서 올해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올해 초 정부는 3.7~4.0㎓ 대역 주파수 추가 배분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인데, 해당 대역 주파수 경매가 진행된다면 이에 대한 통신사들의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변수가 많다”며 “비통신 사업의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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