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특화망 ‘이음5G’를 활용해 네이버 제2사옥을 누비는 5G 브레인리스 로봇.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5G 특화망인 ‘이음5G’가 항공, 에너지, 산업안전, 의료, 연구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5G 상용망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던 것에 비하면 활성화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이음5G를 활성화하려면 사업성 있는 모델이나 다양한 활용사례를 발굴해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최근 이음5G를 활용한 산업안전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세종텔레콤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연계한 중대사고 예방 서비스를 위한 실증사업을 진행해왔다.
실제 아이티공간, 지노시스, 테라플랫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반월시화산단 내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TLB 현장에 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세종텔레콤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현장 내에서 사고 발생 시 센서가 감지한 이후부터 설비 멈춤까지 전 과정에 소요되는 대응 시간이 디지털 안전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1초로 단축돼 즉각 대응의 획기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학에서는 경희대가 1호 사례다. 경희대는 LG CNS와 함께 실험실 내 지능형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이음5G를 활용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나섰다. KAI는 이음5G를 활용해 차세대 전투기(KF-21) 제조공정을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분야에서 활용사례가 늘고 있지만 주요국들에 비해 활성화 속도가 더디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 5G 특화망을 도입했다. 5G 상용망을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것에 비하면 다소 늦어진 셈이다. 독일은 2019년 11월, 일본은 2019년 12월에 5G 특화망을 도입했다.
5G 특화망 활성화에 차이가 있는 이유를 보려면 도입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주요국들의 경우 기업들의 수요로 5G 특화망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 수요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 도입됐다는 평가다.
독일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공정 과정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기기 운용 과정에서 생산·유통되는 데이터 트래픽의 보안을 위해 5G 특화망을 필요로 했다.
독일은 5G 특화망을 도입한 이래 2021년 5월 기준으로 132개의 주파수 이용 면허를 부여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18개 기관(기업)에 이음5G 주파수를 할당·지정했다.
이음5G 활성화가 더딘 배경에는 초도 비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엔씨소프트 테크이노베이션실 소속인 김희천 박사는 “초고대역 특화망(28㎓)의 경우 시중에 유사한 대역을 사용하는 서비스가 없어 장비 비용에 대한 컨센서스가 거의 없다”며 “28㎓를 사용하는 장비들의 초도 비용이 너무 크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음5G의 사업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김 박사는 “기업들이 이 망을 어떻게 활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샘플이 없다”며 “정부가 한정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공모전 등을 활용해 사업자들을 유인하고 테스트베드를 통해 보급을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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