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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하루 맡겨도 최고 年5%대 이자”… 저축銀, 파킹통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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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낮추자

저축銀 등 3~5.5% 상품 잇달아

이자 높고 언제든 입출금 가능

“금리변동 쉬워 장기투자 부적합”

전업주부 최모 씨(38)는 최근 저축은행에 파킹통장을 만들어 여윳돈 1000만 원을 넣어뒀다. 정기예금 못지않은 4%대의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이 언제 출시될지 몰라 일단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뒀다”며 “언제든 돈을 인출할 수 있어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많이 주는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파킹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높은 이자를 주는 금융 상품이다. 해지가 자유롭지 못한 기존 예·적금과 달리 필요할 때마다 돈을 인출해 갈 수 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미처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이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하루만 맡겨도 3∼5%대 금리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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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인 ‘OK읏백만통장Ⅱ’는 예치금 100만 원 이하에 대해 연 최고 5.5%의 금리를 준다. 기본 연 5% 금리에, 오픈뱅킹을 등록하면 추가로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모으기’ 상품 금리는 최고 연 5%다. 계좌를 5개까지 개설할 수 있고 계좌 합산으로 최대 1000만 원까지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고 연 3.8%의 금리를 제공한다.

언제든 인출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33)는 인터넷은행 파킹통장에서 저축은행 상품으로 갈아탔다. 김 씨는 “저축은행 금리가 5%대까지 올랐고,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되기 때문에 새로 계좌를 만들었다”며 “예치 기간만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돈을 옮기는 데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 언제든 인출 가능, 장기 투자엔 부적합

파킹통장 인기가 높아진 데는 정기예금 금리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3.98∼4.30%로 불과 한 달여 만에 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당국이 시중은행들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다, 은행채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내려오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은 당분간 파킹통장을 임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할 때마다 별도의 손실 없이 자금을 인출할 수 있어 돈을 묶어두는 부담도 덜하다. 특히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들도 있어 가입자들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바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정해진 이자를 일정 기간 보장하는 예·적금과 달리 파킹통장의 금리는 시중금리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도로 낮아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또 정기예금보다는 금리가 다소 낮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저축은행들은 고객을 유인해야 하기 때문에 예대마진 축소 등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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