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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전환을 앞두고 백신 가격을 지금보다 최대 5배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의 공급계약을 끝내고 상업적 배포로 전환될 경우 코로나19 백신 1회당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약 13만6950~16만1850원)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 계약 당시 공급가격(회당 26달러)보다 최대 5배에 달하는 수준이자, 앞서 화이자가 예상한 상업용 백신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JP모건 헬스 콘퍼런스'에서 가진 별도 기자회견에서 "백신의 가치를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가격대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앞서 화이자, 모더나와의 구매계약을 통해 이들 업체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구입했고, 현재 이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정 고갈을 이유로 접종 방식 변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구매한 백신이 모두 사용하면 제약사가 직접 병원과 약국 등에 '유료'로 백신을 유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유료화 시기는 갈수록 줄어드는 접종 수요에 당초 예상보다 늦은 올가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2회 접종) 완료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80%로, 한국(87%)보다 낮은 상태다. 방셀 CEO는 올가을쯤으로 예상되는 추가적인 '부스터샷 시즌'을 앞두고 병원·약국·보험사 등과 백신 유료 유통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가격 인상에도 모더나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료 접종까지 종료되면 수요가 더 감소할 거란 이유에서다. 모더나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판매액이 지난해(184억 달러)보다 3배 넘게 줄어든 50억 달러(6조2140억원)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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