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놀라운 논문
유전자 재프로그래밍 치료법 통한 동물 수명 연장 실험 첫 성공 사례
잔존 수명 2배로 늘어나...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을지 주목
"검증 안 돼, 암 발생 우려 등 위험성 여전히 높아" 반론도
생쥐.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출처=유튜브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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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주사 한 방으로 젊어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한 바이오 스타트업 회사가 유전자 재프로그래밍 치료를 통해 인간의 수명 연장 가능성을 제시한 실험에 성공했다. 실험용 생쥐에 유전자 치료제를 주사해 수명을 두 배 이상 연장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동안 실험실 세포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인간에게 적용할 경우 주사 한 방으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얘기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소재 바이오 테크 회사인 '리쥬버네이트 바이오'는 지난 5일 사전 공유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유전자를 재프로그램해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기술은 건강과 수명 연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면서 최근들어 수십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지는 등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실험실에서 단일 세포 수준의 연구는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살아 있는 동물에서도 이 기술이 작동한다는 실험 결과는 나온 적이 없었다. 이번 실험 결과가 검증 과정을 거쳐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과학자들이 기대하던 유전자 재프로그래밍을 통한 동물 수명 연장 기술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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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인간으로 치면 77살 정도 되는 늙은 쥐들의 몸에 3차례 유전자 재프로그래밍 약물을 주입한 후 대조군과 비교했다. 이 결과 유전자 재프로그래밍 약물 주사는 생쥐들의 수명을 두 배로 늘렸다. 즉 주사를 안 맞은 쥐들은 평균 9주 만에 죽었지만 맞은 쥐들은 평균 18주를 살았다. 생명연장의 꿈이 현실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명 연장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주사를 맞은 쥐들의 수명이 약 7% 더 길어졌다. 야생에서 생쥐들의 수명은 1년 안팎이지만 실험실에서는 2~3년까지 길어진다. 연구팀이 주사를 놓은 생쥐들은 이미 약 124주를 생존해 잔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 회사의 노라 데이비슨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연구 결과는 (주사를 맞은) 동물의 나이가 역전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고령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길 원했는데, 강력한 기술로 개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하다.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 결과가 흥미롭긴 하지만 유전자 재프로그래밍을 통한 수명 연장 연구는 여전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예를 들어 유전자 재프로그래밍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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