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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4년이 되면서 우리 국민의 98.6%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역당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 역가가 감소하는 만큼 코로나19에 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봤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역학회 및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함께 진행한 ‘지역사회 기반 대표 표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7~22일까지 1차 조사 참여자 9945명 중 2차 조사 참여 희망자 7528명에 대해 설문조사, 채혈 및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수행했다.
국민 대다수, 코로나19 항체 갖고 있어
조사 결과 자연감염 및 백신접종을 포함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8.6%로 나타났다. 이는 1차 조사 결과(97.6%)와 비슷한 수치로,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 면역력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0.0% 이 기간 확진자 누적발생률은 51.5%다. 이는 겨울철 7차 유행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가 18.5%P 더 많았다는 뜻이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다만 이 같은 미확진 감염 규모는 캐나다·영국 등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그만큼) 우리나라가 높은 검사에 대한 접근성, 신속한 격리 등 방역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차 조사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1차 조사 57.2%보다 12.8%P 늘었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90.0%)와 청소년층(83.5%)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고, 70대(56.9%)·80대(47.6%) 등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전국 자연감염 항체양성률 평균(70.0%)보다 높은 곳은 세종, 강원, 부산, 경북, 서울, 제주, 대전이었다. 이런 이유에 대해 방역당국은 “각 지역의 백신접종률, 중환자 비율,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항체양성률 높으면 코로나19 감염 안 될까?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게 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백신접종 및 감염 후 생성된 항체 역가가 3개월 시점부터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2차조사의 감염위험도 분석에서 항체 역가의 수준이 낮을수록 감염위험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지난달 만 18세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주기를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한 이유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은 위중증 예방을 위해 백신 추가접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반영한 3차 항체양성률 조사도 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항체 조사는 방역정책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초적인 자료”라며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면서 국민 면역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접종은 어느 정도 필요할지를 분석하는 데 의미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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